역대 최고가 분양 ‘더 비치 써밋’ 경쟁률도 올 부산 최고(종합)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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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2.24 대 1로 1순위 마감
선호 주거지·1군 브랜드 이점
광안대교 영구 뷰 등 관심 집중
10억 넘는 잔금 계약률 미지수
최고급 단지 ‘바로미터’ 될 듯

부산 남구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지난 1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22.2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공사 현장.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남구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지난 1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22.2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공사 현장.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에서 역대 최고 평균 분양가를 기록한 남구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분양이 올해 부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2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1순위 청약 결과 252가구 모집에 통장 5606개가 몰려 경쟁률은 평균 22.24 대 1로 집계됐다. 올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7월 분양한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로 평균 15.62 대 1이었는데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타입은 84㎡ B타입으로 84.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3㎡당 최고 4200만 원으로 부산에서 3.3㎡당 역대 가장 비싼 분양가로 공급된 114㎡ A타입도 51.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광안대교 영구 전망(뷰)’이 가능한 단지에 당첨될 경우 높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경남지사장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부산에서 역대 최고인 3270만 원에 달해 어느 정도 청약 경쟁률을 보일지에 관심이 컸다. 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률을 보였다”며 “최근 대연 디아이엘이 완판되고 부동산 심리가 일부 회복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분양업계에서는 선호하는 주거지역, 1군 브랜드의 이점에 비수도권 최초 대우건설의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라는 점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원인이라고 본다.

다만 계약률은 아직 미지수다. 오는 12월부터 입주하는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후분양이어서 3개월 안에 10억 원이 넘는 잔금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청약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크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최근 청약에는 비용이 들지 않아 ‘일단 던져보자’라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지만 계약에는 비용이 발생한다”며 “소위 ‘로얄층, 로얄동’이 걸릴 경우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계약할 수 있지만 인기가 없는 곳에 당첨될 경우에는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과 비교되는 수영구 남천자이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남천자이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3000만 원을 기록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청약에서 53.7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남천자이는 정작 정당계약과 예비 당첨자 추가 계약에서는 37.1%만 계약했다. 하지만 선착순 계약에서 계약률 70%를 넘기며 분위기를 바꿨고 완판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치, 브랜드, 분양가 등의 조건이 비슷한 만큼 정당 계약보다는 투자 여력이 있는 이들이 선착순, 무순위 계약에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가 분양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계약률은 향후 하이엔드급 브랜드 단지 분양가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 원장은 “부산의 주요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은 하이엔드 단지로 정비 중이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계약률을 보고 조합이나 건설사들이 적정 분양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8개 동 규모이며 1384가구가 공급된다. 1순위 청약 마감을 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정당계약은 다음 달 12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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