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착착… ‘부산 개최’ 화룡점정만 남았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 D-49]
관광·교통 핵심시설 구축 가속도
황령산 전망대 건립 사업 본격화
오시리아·원도심 관광 벨트 박차
BuTX 민투 추진 확정 가시권에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부산시가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부산을 찾을 방문객의 편의와 직결되는 관광과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광안대교와 함께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황령산 봉수전망대 건립 사업이 본격화된다. 시는 황령산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건립 사업이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사업자 측은 지난 5월 시에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접수했으며, 이달 중 건축·교통 통합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돼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 초 착공돼 월드엑스포 개최 전인 2026년에 준공될 전망이다.
황령산 봉수전망대는 부산 최고 높이 전망시설로 관심을 모은다. 지상 25층 규모인 봉수전망대 건축물의 높이는 110m이지만 427m의 황령산 정상부에 근접해 지어지기 때문이다. 로프웨이라는 이름으로 도심과 황령산 정상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도 만든다. 시·종착지는 도심인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황령산 정상부의 전망대 인근까지다.
동부산과 서부산을 아우르는 ‘해안관광 벨트’ 구축 사업도 급물살을 탄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선 최고급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고, 원도심 부활을 이끌 부산롯데타워와 을숙도 생태관광사업도 사업도 속도를 낸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기장군 336㎡(약 110만 평) 34개 부지 중 면적 99%에 달하는 32개의 투자 유치를 이미 끝냈다. 현재 시설 외에 아시아 최초의 라군형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콘도미니엄, 국내 최초의 수중호텔 등을 건립하는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올해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에 이어 내년에는 ‘반얀트리 해운대’ 등 최고급 숙박시설도 차례로 들어선다.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성공 개최를 목표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 개통,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교통 인프라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공항 문제는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국에 비해 취약한 인프라였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2029년 12월 개항’이라는 가덕신공항 로드맵을 발표해 불안감을 덜었다. 뒤이어 국회가 지난 6일 ‘가덕신공항 건설공단법’을 의결해 비로소 가덕신공항 건설에 책임감과 속도감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 공사가 발주되고 4월 가덕신공항 건설공단이 설립된다. 이후 12월에 착공해 6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5년 뒤인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이 준공된다.
가덕신공항을 부산 시내와 연결하는 BuTX 사업 또한 시가 지난달 수익형 민간 투자 방식(BTO)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하 대심도를 수소열차로 달리는 BuTX는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8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33분 만에 도달한다. 2025년 실시협약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해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인 2030년 개통할 계획이다.
월드엑스포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이 북항 박람회장은 물론 부산 곳곳을 빠르고 손쉽게 둘러볼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는 셈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