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OF 명강] “혹독한 해양 환경에 맞는 소형원자로 표준 개발해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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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WOF 명강] SMR(소형원자로) 선박 세션

미국선급협 패트릭 라이언 상무
기술적 완성도 높여 상용화 필수
“국제적 이해 증진·전략 고민해야”

패트릭 라이언 패트릭 라이언

“업계 이해 당사자들 간에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해양 부문의 원자력 수용도 역시 빠르게 높아질 것이다.”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 SMR(소형원자로) 선박 세션에는 미국선급협회(ABS)의 패트릭 라이언 상무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그는 ABS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술 연구 개발, 디지털 클래스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조직인 글로벌 시뮬레이션 센터, 글로벌 선박 시스템 센터를 책임진다. 미시간 대학교 공대 리더십 자문위원회, 버지니아 공대 케빈 T. 크로프톤 항공우주 및 해양공학 자문위원회, 휴스턴 지역 비영리 자원봉사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한다.

라이언 상무는 국제 탈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연료의 대안 중 하나로 SMR에 주목한다. SMR은 원자로의 크기와 출력을 줄인 소형모듈원자로로, 일반 원자력 발전과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에 차세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SMR을 적용하자는 논의가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원자력 추진 선박은 건조가 끝나면 선박 생애 주기 동안 추가 연료비 없이 운항할 수 있고, 운항 속도도 기존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원자력 에너지는 안전성과 지정학적 보안, 경제적 문제 등으로 선박 연료 등에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그는 SMR을 해양에 적용하려면 해양에 맞는 표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언 상무는 “SMR 관련 제품들은 혹독한 해양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SMR은 지상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바다에서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냉매 가용성, 선원 훈련, 기타 선박 시스템별 요구까지도 감안한 발전적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신기술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파악해 제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SMR의 해양 분야 적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해사기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안전 운행에 대한 부분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자력 기술과 관련한 설계와 규제 요건에 대해 분명한 지침을 개발한다면, 이에 대한 국제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전략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의 역할뿐 아니라 민관 협력도 강조했다. 라이언 상무는 “해양 분야에서 SMR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민관 파트너십을 도입해 원자로 기술에 대한 규범을 폭넓게 도입할 수 있다”라며 “정부와 해양 및 원자력 업계 이해 당사자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해양 분야의 SMR 적용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17회 세계해양포럼은 오는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포럼의 대주제는 오션의 ‘블루’와 기술의 ‘테크’, 경제의 ‘이코노미’를 합친 ‘블루테크노미(Bluetechnomy)’다. 사전등록은 오는 1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wof.kr)에서 할 수 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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