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000만 원 넘게 쓰는데”…삼성카드, 우수고객 혜택 줄이며 문자 한 통 없었다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 종료 예고
수천만 원 이용 고객도 ‘무이자 할부’ 제공 않기로
수익성 악화 원인…타 카드사도 고객 혜택 축소 행렬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카드 본사. 연합뉴스
삼성카드가 우수고객(VIP)에게 제공하던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를 돌연 없애기로 했다. 연간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 이상을 쓴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이자할부 등을 내년부터 없애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원인인데 8개 카드사 중 프리미엄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이처럼 대폭 축소하고 나선 것은 삼성카드가 사실상 처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프리미엄 회원에게 제공하던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의 종료를 안내했다. 삼성카드는 공지를 통해 “우수 고객에게 제공되던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가 2024년 1월 1일부터 종료된다”며 “이용 중인 서비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제공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는 카드 이용금액과 우대카드 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적게는 연간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나 연회비가 수십만 원이 넘는 카드를 소지한 이가 대상이다. 주요 혜택은 등급에 따라 무이자할부를 2~4개월 이내에서 제공한다. 또 사용한 카드 포인트에 대해 5~10%를 돌려준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에도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축소한 바 있다. 올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 종료 안내. 삼성카드 앱 캡처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어려워진 업황에 내실 경영이 중요해지자 우선적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이자할부 혜택부터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잇따른 혜택 축소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카드 프리미엄 회원인 성 모(42) 씨는 “연간 수천 만원을 소비해도 무이자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니 프리미엄의 가치가 있기는 한 것”이나며 “사전 고지 없이 당장 다음달부터 혜택을 줄이겠다는 통보 방식에 큰 실망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고객들의 경우 삼성카드사로부터 관련된 내용과 관련한 문자 안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 “개편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며 “프리미엄 회원 대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곧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다른 카드사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최근 고객 혜택을 잇따라 줄이는 추세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는 최근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제공하던 캐시백을 축소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역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카드)의 할부금리(신형 그랜저 구매 시, 30% 현금·36개월 할부 기준)는 이달 초 기준 연 5.2∼8.7%이다. 이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신한카드 상단은 6.3%에서 6.5%로, 하단은 5.9%에서 6.1%로 올랐다. 삼성카드는 하단이 6.3에서 6.9%로 상승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은 세금·4대 보험 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