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다이아나 이지 테이블 外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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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나 이지 테이블> 표지. <다이아나 이지 테이블> 표지.

■ 다이아나 이지 테이블

하루 한 끼는 제대로 먹으려고 한다는 신념을 지닌 저자가 요리책을 냈다. 재료는 두부, 양파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로, 된장비빔밥부터 등갈비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먹는 것에 진심’인 저자는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하다. 6개를 넘지 않는 요리 순서와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쉬운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학 시절 한식이 그리워 요리를 시작한 저자는 책 곳곳에 음식과의 추억을 새겨 놓았다. 책을 따라 손쉽게 요리를 만들다 보면, 그 속에 맛있는 음식을 향한 저자의 ‘애정’이 배어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다이아나 강 지음/브.레드/2만 2000원.


<편지의 시대> 표지. <편지의 시대> 표지.

■ 편지의 시대

편지 쓰는 광경이 낯선 시대다. 손가락을 던지듯 휙휙 움직여도 반듯하게 글이 써지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익숙해진 탓이다. 일상의 대화 수단이었던 편지와 엽서는 어느샌가 번거로움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빈도는 줄었지만 편지를 쓰는 마음은 같을 테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편지를 쓰는 마음을 노래했다. 엽서에서 이메일, ‘DM’에 이르기까지 형태는 달라졌지만 마음을 전하는 마음은 여전히 소중하다. 집에 고이 보관해 둔 편지지를 찾게 만드는 책. 장이지 지음/창비/104쪽/1만 원.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표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표지.

■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서울을 떠나 경남 하동군에서 살던 한 작가는 ‘번아웃’을 계기로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다. 목적은 성지순례지만 저자의 여정은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르는 높은 장벽과 철조망, 총을 든 군인들, 여행 중 만난 낯선 사람들 등 먼곳에서 느낀 저자의 교훈이 우리 삶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공지영 지음/해냄출판사/340쪽/1만 8000원.


<선생님이 왜 노조 해요?> 표지. <선생님이 왜 노조 해요?> 표지.

■ 선생님이 왜 노조 해요?

노조는 왜 미움받는 존재가 되었나. 노동자가 자본가보다 열등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노조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자본가가 짜놓은 판 위에서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 사이에서는 분열도 빈번하다. 이 책은 교사노동조합연맹 소속 선생님 16명이 직접 써 내려간 노조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 역할도 제각각인 선생님들은 자신이 왜 ‘미움받는’ 노조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오롯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노동환경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교사노동조합연맹 기획/살림터/324쪽/1만 8000원.


<불편한 언론> 표지. <불편한 언론> 표지.

■ 불편한 언론

언론이 정파성을 띄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제기된 지적이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은 정파성 극복이 더욱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약 30년간 언론 현장에서 일하다 예비 언론인을 교육하고 있는 저자는, 정파성 극복을 위해서는 언론이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정치권이 언론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뉴스 이용자들이 언론을 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심석태 지음/나녹/280쪽/2만 5000원.

<땅에서 온 기본소득, 토지배당> 표지. <땅에서 온 기본소득, 토지배당> 표지.

■ 땅에서 온 기본소득, 토지배당

집값에 웃고 집값에 우는 사회.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사랑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많이 없을 듯하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과열화된 토지문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지 배당제를 제안한다. 기본소득을 나눠주고 토지 보유세를 통해 적정 수준의 토지만 보유하도록 유도하자는 것. 소유권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시장에 개입하자는 주장인데, 세부적인 과세 기준까지 제시한 모습에서 깊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남기업, 이진수, 채은동 지음/이상북스/288쪽/2만 원.


<바다를 건넌 물건들 2> 표지. <바다를 건넌 물건들 2> 표지.

■ 바다를 건넌 물건들 2

한반도에 와인이 처음 전해진건 언제일까. 1653년 일본으로 향하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하멜 일행은 낯선 땅 제주도에 도착해 제주도민에게 고이 간직해 온 술을 선보인다. 이후 와인은 18세기 조선에 도착한 여러 배들을 통해 조선 왕실과 고위층에 전파됐다. ‘바다를 건넌 물건들 1’을 잇는 후속작인 이 책은 와인, 만두 등 지금은 친숙한 물건들이 처음 바다를 건너게 된 배경과 그 물건들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엮음/산지니/240쪽/2만 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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