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평론 심사평] 긴장감으로 독자적 비평 세계 잠재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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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현 박대현

올해 평론 응모작 수는 지난해보다 2편이 늘었다. 영화평론이 다소 우세해서 영화평론 19편, 문학평론 15편, 기타 1편 등 35편이었다. 장애, 퀴어, 젠더, 정동, 신체, 포스트휴먼, 가족, 평등 등 최근의 비평적 관심사들이 투고작에도 온전히 반영되고 있었다.

이들 작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박수정의 ‘이중 작가의 운명’, 김아영의 ‘무한한 상상력과 닫힌 영화’, 장지애의 ‘신체에 각인된 흔적들’, 김선호의 ‘시대와 착오’ 등 4편이었다.

우선 박수정의 글은 페미니즘 리부트 논쟁에 대한 문제의식을 근간으로 이미상의 소설을 예리하게 분석한 태도가 돋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글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김아영의 글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영화 매체성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였으나 보다 의미 있는 텍스트를 선정할 필요가 있었고 비평적 깊이가 아쉬웠다.

장지애의 글은 다큐멘터리 5편을 신체의 관점에서 분석한 평론이다. 정제된 분석이 돋보였고 문장 또한 안정되고 명료했으나, 다큐멘터리 5편을 다룬 탓에 글의 비평적 논의가 다소 평면적으로 흘렀다.

김선호의 글은 정교한 비평 논리를 동원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이 이전의 작품과 변별되는 지점을 사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비평의 긴장감이 돋보였다.

문장 수정을 통해 글의 가독성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독자적인 비평 세계를 지닐 잠재성이 보였다. 훌륭한 평론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좋은 글을 보내준 모든 응모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부단한 정진을 바란다. 심사위원 박대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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