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매개로 부산·경남 6개 지자체 뭉친 이유는?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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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6개 지자체 참여
낙동강협의회 본격 가동
11일 부산서 기자간담회
“낙동강권역 규제 개선”

낙동강협의회 신년 기자간담회가 1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해시 제공 낙동강협의회 신년 기자간담회가 1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해시 제공

“낙동강을 둘러싼 부산·경남 6개 지자체가 함께 낙동강의 기적 실현해보겠습니다.” 낙동강협의회 초대 회장인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이 결의에 찬 듯 말했다. 발언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낙동강협의회 신년 공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부산과 경남 6개 지자체는 경남 양산시와 김해시, 부산 북구 사상구 강서구 사하구 등이다. 이들 6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는 대내외에 공식 활동 시작을 알리기 위해 이날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 시장을 비롯해 홍태용 김해시장,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이갑준 사하구청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조병길 사상구청장 등 6명이 모두 참석했다. 각 지자체장은 서로가 익숙한 듯 반갑게 인사를 하고 회의실 앞쪽 일렬로 자리에 앉았다. 각 지자체장은 서로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낙동강 권역 문화 관광 사업과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만남을 이어왔다.

협의회는 이날 낙동강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나 시장은 “강과 사람, 자연과 문화의 공존을 지향하는 낙동강 시대로 향해야 한다”며 “프랑스 파리 센 강처럼 낙동강에 국제 행사가 유치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실 부산과 경남에서는 일찍부터 낙동강을 주목했다. 낙동강을 둘러싼 부산·경남 6개 지자체 인구만 180만 명에 달한다. 협의회 결성은 지자체별로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던 낙동강 관련 사업을 통합하거나 연계해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자체장은 낙동강 권역 규제 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도시가 성장하면서 과거에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철새가 상대적으로 적게 날아오는 곳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이 일대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낙동강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 많아 어떤 식이 개발이 이뤄지려면 규제 해제가 필요하다. 협의회는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 보호구역 조정과 낙동강 하천지구를 친수거점지구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공동 진행할 사업들도 제시됐다. 6개 지자체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오는 5월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시작한다. 낙동강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대규모 이벤트도 연다.

오는 9월 낙동강 페스티벌, 11월 첫 파크골프 대회 등이다.

협의회는 낙동강을 문화와 체육 거점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6개 지자체가 낙동강 권역에 축구장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연이어 확충하기로 했고, 수상레저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올해 다대포 선셋 영화예술제부터 많은 문화 행사가 사하구에 예정돼있다. 이 자리에 있는 지자체장들 모두 초대해 자리에 모실 것이니 꼭 참석해달라. 약속하자”고 말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북구가 추진하는 낙동강변 수상공연장이 건립되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거대한 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도 “낙동강 일대가 발전하면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다양한 관광 자원 구축은 올해 김해가 개최할 전국체전·장애인체전 등 올해 메가 이벤트와 연계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제대로 된 낙동강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현안인 수질 개선 등이 앞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 시장은 “낙동강 수질 개선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협의회가 환경부나 국토부에 공동 요청을 할 생각”이라며 “부산 경남 6개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회의하고 수질 개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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