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20일 ‘중동 복병’ 요르단 잡고 조 1위 오른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상대 전적·FIFA랭킹 한수 아래지만
말레이전서 막강 화력·골 결정력
4골 합작 ‘공격 트리오’ 경계해야
이기면 사실상 조 1위 16강 확정
다음 고개는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바레인에 낙승을 거둔 클린스만호가 사흘 뒤 2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현재 요르단에 골 득실 차로 밀려 조 2위에 자리한 우리나라는 ‘변수’로 떠오른 요르단을 잡으면 사실상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 16일 요르단은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예상보다 막강한 화력이었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해외파 없이 나선 일본에 1-6으로 크게 패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김판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요르단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요르단은 전력상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킥오프 12분 만에 윙어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5분 뒤엔 공격수 야잔 알나이맛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요르단의 손흥민’ 무사 알타마리가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32분 알마르디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고, 후반 40분 역습 기회에서 알타마리가 쐐기골까지 넣어 4-0 대승을 완성했다.
특히 요르단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14개의 슈팅 중에서 유효슈팅이 8개(57.1%)나 됐고, 그중 절반을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으로서는 1차전 4골을 합작한 요르단의 ‘공격 트리오’ 알타마리(2골)·알마르디(2골)·알나이맛(2도움)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요르단의 공격을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2차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요르단을 꺾으면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서면서,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가 2승을 거두는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와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짓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놓고 보면 한국(23위)과 요르단(87위)의 격차가 크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에 10연속 진출한 반면 요르단은 본선 경험이 없다. 다만,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요르단은 아시아예선 5위에 오른 뒤 우루과이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끝에 탈락한 적이 있어 분명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A매치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 2무로 절대 우위지만, 3승이 모두 1-0 한 골 차 신승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호주·일본·이란도 나란히 첫 경기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며 순항 중이다. 호주는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2-0으로 꺾었고, D조 일본은 베트남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C조 이란도 팔레스타인을 4-1로 대파하고 48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 중이다.
우승후보 4인방이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한국은 8강에서 이란과 만날 확률이 높다. 호주와 일본은 토너먼트전 연승을 거둔다면 준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