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서천서 전격 회동… 당정 갈등 봉합 수순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
한동훈 “대통령에 깊은 존중”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전격 회동했다. 총선을 앞둔 여권을 들쑤셔 놓았던 당정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도 비슷한 시간 이곳을 찾았는데 두 사람은 함께 소방당국의 보고를 받고,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전용열차로 상경하면서 윤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열차 상경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만난 직후 비대위원장직을 더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논란은 매듭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언급하면서 ‘사천’ 논란이 발생한 지 엿새만이며,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한 지 이틀 만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