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25% 이상 무전공 입학 국립대에 인센티브
교육부, 대학혁신지원 기본계획
국립대 무전공 전형 확대 추진
부산·부경대, 정원 비율 논의
교육부가 부산대·국립부경대를 포함한 주요 국립대의 신입생 4명 중 1명을 ‘무전공 입학’ 전형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무전공 입학 전형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국립대와 사립대에 인센티브를 더욱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대와 부경대는 교육부의 방안을 검토해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입학생 비율 등 구체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1일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무전공 입학 전형 확대를 포함한 대학 내부의 혁신을 강조하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 대학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 내용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재학 중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입학’ 확대다. 교육부는 △거점국립대(9개 교) △국가중심대(13개 교) △수도권 사립대는 무전공 입학 신입생의 학생 수가 전체 모집 인원의 25% 이상이 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을 제외한 △비수도권 사립대 △특수목적대 △교원양성대는 지역과 대학별 여건을 고려해 재학 단계 학생 지원 구축, 교육과정 개편 등 대학 전반의 교육혁신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무전공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에는 전공을 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2학년 이후 자신의 전공을 결정하면 된다. 일부 대학의 경우 인문·자연과학·생명공학 등 계열별로 학생을 모집해 계열 내 전공 중 하나를 학생이 선택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융합인재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 선택 기회를 보장해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대학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번 기본 계획 발표로 거점국립대인 부산대와 국가중심대인 부경대는 무전공 입학 전형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수목적대인 국립한국해양대는 무전공 입학 비율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부산대와 부경대는 내부 논의를 진행한 뒤 2025학년도 대입부터 무전공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기본계획을 면밀하게 분석해 각 학과·학부 간 논의를 거쳐 무전공 입학 정원 비율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지난해보다 1142억 원 늘어난 572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17개 사립대가 대상인 대학혁신지원사업에도 8852억 원이 투입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