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일본 도쿄·요코하마 벤치마킹 나선 이유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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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벤치마킹팀, 4박 5일간 도쿄와 요코하마 찾아
도시재생사업 정책 마련 위해 20여 곳 방문
옛 건물 새롭게 관광 자원화한 노하우 눈길
황산공원 곤돌라, 요코하마 에어캐빈 주목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일본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에서 관계자로부터 역사적 건물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관광자원화로 활용한 노하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일본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에서 관계자로부터 역사적 건물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관광자원화로 활용한 노하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지역 내 도시재생사업 정책 마련에 참고하기 위해 4박 5일간(4~8일)의 일정으로 도쿄와 요코하마 등 일본 선진도시를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시는 이번 벤치마킹에 박청운 건축주택국장을 단장으로 한정우 정무특보와 관계 공무원, 도시재생과 농촌 활성화 추진 지역 주민 15명 등 30명이 참여했다.

애초 나동연 시장이 이번 벤치마킹을 주재할 계획이었지만, 의료계 집단행동과 웅상중앙병원의 폐업에 따른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취소했다.

벤치마킹팀은 요코하마 신청사를 시작으로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 더타워 키타나카 전망대, 에어캐빈, 아카렌가창고, 후지사와 SST, 카시와노하 UDCK, 마루노우치와 메구로구 일대 등 20여 곳을 직접 둘러보고, 관계자 설명 청취와 질의·답변 등을 통해 양산에서의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요코하마 신청사에 이례적으로 들어선 미장원이 양산시 벤치마킹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청사 1~3층에는 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양산시 제공 요코하마 신청사에 이례적으로 들어선 미장원이 양산시 벤치마킹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청사 1~3층에는 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양산시 제공

첫 번째 방문지였던 요코하마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32층 옥탑 2층의 규모로 건립됐다. 신청사 1~3층은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아트리움 등 시민 이용 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서 벤치마킹팀의 눈길을 끌었다. 청사 4~8층은 의회, 9~31층은 시청 업무공간으로 구성됐다.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 일대에는 도시 내의 역사적 건물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도시 경쟁력 강화와 관광 활성화의 주역으로 변모시킨 사례가 많아 벤치마킹팀의 관심을 끌었다.

1929년에 건립된 은행 건물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뱅크아트1929가 대표적이다. 1902년 지어진 정부 보세창고도 각종 공연과 전시, 상품판매가 가능한 문화상업시설인 아카렌가 창고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현지 관계자는 “민관의 파트너십으로 역사적 건물을 새롭게 재탄생시킬 수 있었고, 관광 활성화 주역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양산시의 황산공원 곤돌라 설치 계획과 관련, 벤치마킹팀의 주목을 끈 에어캐빈. 양산시 제공 양산시의 황산공원 곤돌라 설치 계획과 관련, 벤치마킹팀의 주목을 끈 에어캐빈. 양산시 제공

벤치마킹팀은 요코하마 에어캐빈에 주목했다. 현재 양산시는 부울경 지역 최대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에 에어캐빈과 같은 곤돌라 설치를 계획 중이다.

에어캐빈은 사쿠라지초역에서 운가파크역까지 630m를 40m 높이에서 왕복 운행하는 일본 최초의 도심 순환 곤돌라 리프트다. 1기에 8명까지 탑승 가능한 리프트 36기가 운행 중으로,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관광 명물로 자리 잡았다.

벤치마킹팀은 도시재생과 도시디자인 성공 사례인 도쿄 마루노우치와 메구로구 일대도 찾았다.

마루노우치 일대는 도쿄역과 일본 천황과 가족들이 사는 궁 사이 지역이다. 이 지역은 건물 노후화에 따라 토지소유주가 먼저 사업을 제안하고, 재개발협의회를 구성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곳이다.

근대 건축물 보전과 활용을 통한 지역의 역사성을 충분히 살려냈고, 민간이 개발하면서도 녹지공간을 충분히 조성해 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변모시켰다.

메구로구 일대는 고속도로 IC 위의 유휴 공간을 도심 속 공원으로 탈바꿈해 삭막한 도심에 도시디자인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벤치마킹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메구로구 일대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메구로구 일대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양산시 제공

이밖에 벤치마킹팀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개발하고 친환경적인 마을 만들기를 해나가는 후지사와 SST, 카시와노하 UDCK(어반 디자인센터)에서 기업을 포함한 주민과 행정, 대학의 자유로운 연계가 스마트도시 조성의 출발점이었음을 확인했다.

박청운 벤치마킹팀 단장은 “행정과 민간의 철저한 협업 속에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도시를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일본의 요코하마와 도쿄의 선진 사례를 배울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벤치마킹이 양산시의 혁신적 도시재창조를 위한 정책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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