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안 꺼내도 결제… 더 똑똑해지는 부산 교통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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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활용해 시범 운영
앱 이용 대중교통 요금 결제
교통신호, 휴대폰 확인 가능

부산 서면에 설치된 스마트 버스 쉘터. 부산일보DB 부산 서면에 설치된 스마트 버스 쉘터.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도시 기술을 교통 체계에 접목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신속·안전·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에 나선다.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차량의 하이패스 시스템처럼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나 실물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휴대전화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현재 서울도시철도와 경기도 공공버스에 처음으로 도입돼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시는 올해 상반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를 운행하는 수요응답형(DRT) 버스에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 말부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부산지역 전 대중교통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심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개방 인프라’도 구축한다. 올해 하반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원 50개소 교차로에 시범 도입되는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시스템은 운전자가 전방 신호등 색상과 잔여시간, 긴급차량 출동 우선 신호 정보를 T맵, 카카오맵, 아이나비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시스템이 시행되면 신호 시간에 맞춰 교차로 통과 안전속도를 운전자에게 알려줘 급가속과 급감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고, 도심 혼잡도로의 교통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의 병원 이송 골든타임 준수를 위한 ‘긴급 차량 우선신호 시스템’도 확대한다. 이 시스템은 소방차, 구급차 등의 긴급 차량 출동 시 차량 위치를 추적해 교차로 진입 전 녹색 신호를 연장해 신호 대기 없이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지원한다. 화재 출동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이송 시 긴급 차량의 통행시간이 40%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시는 현재 사고 현장에서 7개 거점병원까지 적용되던 이 시스템을 올해 하반기부터는 119센터부터 사고 현장, 거점병원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도록 확대 운영한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시청역 등 6개 역 9개 엘리베이터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을 통한 자동 호출 기술도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탄 장애인, 노약자나 유모차를 끄는 승객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CCTV 카메라가 AI 영상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호출하는 것이다. 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시범 운영 뒤 향후 부산 전체 도시철도 역사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버스 이용객이 많은 서면역·롯데호텔백화점과 센텀시티역·벡스코 버스정류장 2곳에 냉난방, 공기 정화, 영상정보 디스플레이 장치, 스마트폰 충전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 쉼터형 버스쉘터를 조성했다.

권기혁 시 교통정책과장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통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와 교통체계 효율성을 높여 15분 도시를 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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