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개인기로 살린 지지율… 전재수, 서병수에 7.1%P 오차범위 내 우위 [4·10 총선 여론조사]
전, 정당 지지율보다 13.7%P↑
서, 국힘 지지 44.3% 보다 낮아
부산 북구는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사활을 건 낙동강 벨트의 중추다. 그 가운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 공고한 선거구 중 하나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현역 전재수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부산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을 ‘필승 카드’로 꺼내 들고 반격에 나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은 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49.9%의 지지율을 얻어 서 의원을 오차범위(±4.4%포인트(P))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지지율 42.8%를 얻어 7.1%P 뒤진 상황이다.
북갑의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6.2%로 국민의힘(44.3%)보다 열세다. 전 의원은 이 같은 정치 지형 속에서도 13%P 이상의 지지율을 오롯이 개인기로 얻어냈다는 의미다.
특히, 전 의원은 북구와 강서구를 3개 선거구로 나누는 개편 과정에서 고향인 만덕1동을 북을로 넘겨주면서 표밭 중 일부를 잃었다. 그럼에도 ‘전재수=만덕 불패’라는 공식이 여전했다. 만덕2동과 3동이 포진한 2권역에서 전 의원은 서 의원을 12%P 이상 눌렀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구포동 중심의 1권역과는 현격한 차이다.
다년간 방송 패널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전 의원은 50대 이하 젊은 세대에서 지지를 얻었다. 30대와 40대 유권자 층에서는 전 의원이 서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서 의원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전 의원을 따돌렸다.
서 의원은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당의 요청으로 부산진갑을 떠나 북갑에 우선공천됐다. 부산 최다선 의원에 시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지만, 아직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1.5%P 낮다. 이는 국민의힘 선대위와 대통령실 간의 갈등 봉합 등 선거 막판 기류 변화에 따라 반등 여지가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구는 이른바 ‘샤이 보수’의 비중도 적지 않은 선거구다. 전 의원은 앞서 21대 선거에서도 초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10%P 이상의 우세를 점했지만, 국민의힘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과의 최종 득표율 격차는 2%P여서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긴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