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냄새 잡았다…소비자 기호 높일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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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특유의 냄새 50% 제거
지역특산품 이용 ‘일석이조’ 효과
경남 농가 기술이전…추가 확대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모습.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특유의 냄새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섭취에 부담을 느껴왔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모습.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특유의 냄새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섭취에 부담을 느껴왔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식용곤충 특유의 냄새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 경남에서 개발됐다. 식용곤충 활용의 가장 큰 문제점이 해결돼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이 지원하는 지역특화과제를 통해, 식용곤충의 특이한 냄새를 줄여 소비자 기호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표적인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는 동의보감에서 굼벵이로 불리며 간기능 개선, 혈행 개선 등 다양한 효능으로 민간에서 오랫동안 섭취해 왔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발효된 나무나 볏짚 등에 서식하면서 이들을 먹이원으로 하기 때문에 내장 속의 발효톱밥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면 곤충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나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에 일부 식용곤충 사육 농가는 내장 속 발효톱밥을 제거하기 위해 이틀 정도 먹이를 주지 않거나 찹쌀 등 대체 먹이원을 주기도 하지만, 냄새 저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유용곤충연구소 전경. 최근 식용곤충 특유의 냄새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착수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유용곤충연구소 전경. 최근 식용곤충 특유의 냄새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착수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는 이취 저감을 위해 경남에서 많이 생산되는 지역특산물인 단감, 양파, 사과 등을 흰점박이꽃무지 절식 단계에서 먹이원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사과와 감 잎을 젤리형태로 제조해 먹이로 줄 경우 냄새 성분이 되는 물질을 기존 방법 대비 50% 이상 경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유용곤충연구소는 경남 도내 흰점박이꽃무지 사육농가 4곳에 관련 기술을 무상이전했으며, 올해 더 많은 농가에 기술 이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배성문 유용곤충연구소 박사는 “최근 코로나를 겪으며, 식용곤충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 기호성이 개선된 가공방법으로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는 절식 먹이원 비용 절감을 위해 농업부산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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