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 ‘헤어질 결심’…반도체·비트코인 담았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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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1위 엔비디아
비트코인 관련주 3·4위
테슬라 7위까지 ‘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에 제동이 걸렸다. 연초만 해도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던 테슬라는 7위까지 밀렸다. 이 자리를 반도체와 비트코인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1위는 엔비디아다. 지난 1∼21일까지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 8000만 달러다. 매수 결제금액은 18억 4600만 달러, 매도 결제금액은 14억 6600만 달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를 견인 중인 엔비디아는 과열 우려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791.12달러에서 지난 21일 914.35달러로 이달에만 15.6% 상승했다.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수익률은 84.6%에 달한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이하 순매수 결제금액 2억 4000만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 7000만 달러)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1억 700만 달러)가 3·4위를 각각 차지했다.

5·6위는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9500만 달러)와 TSMC(9500만 달러)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서학개미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는 이달 들어 순매수 7위로 밀렸다. 순매수 규모별로는 △1월 1위 3억 2700만 달러 △2월 2위 3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순매수 규모는 9300만 달러까지 주저앉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201.88달러에서 지난 21일 172.82달러로 14.4% 하락했다. 지난해 말(248.48달러) 기준으론 30%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8개 증권사 중 9곳이 테슬라에 대해 ‘매도’ 또는 ‘비중축소’의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중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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