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글로벌 우주항공 메카 도약… 대한민국 우주산업 이끈다 [지방시대! 남부권이 연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상남도 ‘우주강국 중심지’로

박완수 도지사 등 정부 설득 노력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5월 개청
각종 연구 개발·산업 생태계 조성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지난 1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지난 1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경남도 제공

세계는 2040년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우주 경제를 선점하기 위해 우주 탐사 확대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70개 국가가 우주 전담기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전담 기관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선진국 20개국(G20) 중 전담 기관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다행히 올해 초 330만 경남도민 기대와 염원 속에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오는 5월 27일 자로 시행된다.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로 그동안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우주항공분야 연구개발과 산업육성 기능을 경남 사천으로 모으게 됐다. 이곳에서는 국제협력, 우주안보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이른바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설치된다.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우주항공 기업 2000개 이상 육성 △50만 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우주항공 산업 투자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시장 10% 점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경남은 사천에 설립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산업 집적화, 우수 인재 양성, 우주항공 생태계 조성을 통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사천시 사남면에 소재한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을 임시 청사로 선정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설치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감독하게 된다. 조직은 청장과 차장, 본부장 체계로 구성하고 본부에서 연구개발과 우주항공산업 육성·진흥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곳에 근무하는 인력은 전체 300명 정도다. 행정인력 100명과 연구인력 200명으로 구성하고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5월 개청 때 과기부와 산업부에서 55명이 이동하고, 임기제 공무원은 우주항공정책, 우주수송, 우주과학탐사 등 31개 직위에 대해 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하고 주된 사무소 이전 시 국회 동의를 거치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남의 위상도 바뀔 전망이다. 현재 경남은 우리나라 항공산업 생산의 71.8%, 우주산업 생산의 34.2%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우주항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를 포함해 95개(65%) 기업이 산재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경남은 우수한 우주항공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우주항공 산업 연구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유치를 위해 박완수 도지사를 중심으로 60회 이상 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관계자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 박 도지사의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열정은 그간 행보에서도 드러나는데, 취임 이후 지구 1바퀴 이상을 돌며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국회 앞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시행하고 같은 달 2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만나 특별법 통과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해 우주항공분야 선도국가인 미국 나사와 프랑스 툴루즈 국립우주센터(CNES)를 방문해 우주항공청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발전 방안과 지자체 역할에 대한 청사진을 구상했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해 산업·교육·문화·체육·교통·관광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조성을 추진중이다. 경남도는 올 1월 18명으로 구성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을 선제적으로 발족하고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와 우주항공청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는 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기본구상을 위해 ‘우주항공청 도 추진사항 점검 특별팀(TF)’을 구성해, 우주항공복합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산업, 교통,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에 필요한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