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우량 한우’ 만드는 씨수소 정액 사라져…범인은?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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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경찰서 전경.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 울주경찰서 전경.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 울주군 한 축사에서 최고급 씨수소 정액 샘플이 하룻밤 새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울주군 언양읍 모 축사 창고에서 질소통 안에 보관하던 씨수소 정액 캡슐 60개가 도난당했다.

해당 농가에서 수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한우 씨수소 정액 300여 개 샘플 중 최상품만 골라 가져갔다고 한다. 도난 물품은 시가로 1000만 원 상당에 달한다. 축사 창고에 잠금장치를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농가에서는 덩치가 크고 상품성이 좋은 한우를 얻고자 유전자가 우수한 씨수소 정액을 빨대 모양 전용 용기에 보관한다. 인공수정에 사용하는 이 샘플은 한우개량사업소의 추첨에 당첨되거나 축산 농가 사이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할 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소 정액이 없어졌다”는 축산업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CCTV 확인과 탐문 수사를 벌여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비슷한 일은 전북 장수에서도 있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30대 A 씨가 지난 8일 장수군에 있는 한 축산 연구소에 침입해 우량 소 정액 샘플 260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씨수소 정액은 값비싸게 거래되는 만큼 농가마다 꼭 잠금장치를 채워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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