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 “‘효심이네’ 덕분에 진짜 효도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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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 드라마서 첫 주연
효심 사랑하는 재벌 3세 역할
가족·사랑의 가치 다시 생각

배우 하준이 KBS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강태호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배우 하준이 KBS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강태호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이번 작품에 출연해서 진짜 효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하준은 최근 막을 내린 KBS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작품의 주연으로 매주 주말 시청자를 만났고, 자신이 연기하는 걸 본 가족들이 기뻐한 덕분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준은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서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를 주기도 한다”며 “방송이 끝날 때마다 부모님이 주변 분들한테 전화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 작품은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효심이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준은 극 중 효심을 사랑하는 재벌 3세 강태호를 연기했다. 하준이 데뷔 이후 주말 드라마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9개월 정도 찍어서 그런지 정든 작품을 보내려니까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하준은 “매주 KBS 별관에 출근해 리허설을 했다”며 “직장인들 퇴근하는 시간에 일이 마치곤 했는데 그럴 때 특히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10년 전의 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오디션에 떨어지고, 아르바이트했던 그 시절이요. 그때의 제가 보면 지금의 저는 정말 언감생심이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가족과 사랑을 다룬 이 작품에 출연하면서 하준도 다시 한번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가족은 내가 연기 생활을 하는 데 원동력”이라며 “가족들이 내가 연기하는 걸 보고 함께 보람을 느끼면 그게 참 좋다”고 말했다. 하준은 “얼마 전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면서 “할머니께서 ‘효심이네’를 보면서 저를 자랑스러워하셨는데 진짜 효도를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유쾌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친구같은 배우자와 함께요. 마흔 전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나이가 코앞이라 목표 수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효심이네 각자도생’ 스틸컷. KBS 제공 ‘효심이네 각자도생’ 스틸컷. KBS 제공
KBS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한 배우 하준. 에이스팩토리 제공 KBS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한 배우 하준. 에이스팩토리 제공

경남 창원이 고향인 하준은 이번 작품의 마지막 촬영을 부산에서 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효심이네’ 감독님 고향이 부산”이라며 “식도락을 좋아해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웃었다. 하준은 “주윤발 배우가 방문한 기장 식당에 가서 곰장어도 먹고, 영도에 있는 포차도 갔다”면서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부산에 간다. 외삼촌도 부산에 계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촬영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올 때 왠지 모를 감정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하준은 2021년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 ‘잔칫날’로 신인남자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때 상을 받아서 책임감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더 잘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준은 올해 연기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 고향이 경남 산청이라 어렸을 때부터 모내기하고 추수하는 일에 익숙하다”며 “소도 키우고 돼지도 키우면서 밤에 별도 많이 봤는데 모두 소중한 추억”이라고 했다. 그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같은 농사 예능이나 몸을 쓰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덧붙인다. “연기를 꿈꾸면서 하루하루, 사소한 것들도 제게 의미가 생겼어요. 크리스마스나 명절에도 혼자 있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죠.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아요. 장르 가리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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