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엘리베이터에서 가벼운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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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거 공간이나 사무 공간이 고층 건물인 경우가 많아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린다. 같은 아파트에 살거나 같은 빌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마주치는 곳이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는 반갑게 인사도 하고 몇 마디 담소라도 나누는 소통의 기회가 된다. 하지만 한 번도 말문을 열지 못한 사람에게는 인사하기도 망설여지고 어색하게 지나칠 때가 많아 피하고 싶은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거나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가면서 낯이 익은 이들이 많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거 공간에서는 주민끼리 안면은 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다 보니 그냥 멋쩍게 지나치게 된다. 서로 어색하다 보니 짧은 엘리베이터 탑승 시간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만큼 이웃끼리 마음의 벽이 높고 거리감이 있다는 방증 아닐까.

공동 주택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과 협의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게다가 층간 소음 분쟁으로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고 이웃사촌이란 말이 점점 사라지는 세상이다. 이웃 간 소통이나 유대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엘리베이터에서 낯익은 이웃을 만나면 가볍게 인사라도 나누어 보자.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끼리 인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면 좀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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