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폭우 때 동천 접근 막을 차단문 설치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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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청, 11곳 공사 중
인명구조함 추가 설치 계획

부산 동천 산책로에 차단문이 설치되기 전 쇠줄을 진입로에 감아 접근을 통제하는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동천 산책로에 차단문이 설치되기 전 쇠줄을 진입로에 감아 접근을 통제하는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에 태풍이나 폭우가 발생할 때 산책로 접근을 막을 차단문이 곳곳에 설치됐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하천 일대가 위험해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범천동 동천 산책로 차단문 공사를 다음 달 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범4호교에서 골든브릿지 구간 4곳, 골든브릿지에서 성서교 구간 2곳, 성서교에서 무지개다리 구간 3곳, 무지개다리에서 범5호교 구간 2곳 등 총 11곳이 대상이다.

차단문 11개는 산책로 특성에 따라 여닫는 방식을 다르게 적용했다. 이미 설치한 차단문에 ‘호우 태풍에 동천 보행 덱 진입 금지’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다음 달 초까지 붙일 예정이다.

차단문은 태풍이 오거나 폭우가 내릴 때 하천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다. 그동안 부산진구청 비상 근무자나 동천사무소 직원 등이 현장에 나가 산책로 입구에 쇠줄을 감은 뒤 경고 문구를 붙여왔다. 시간이 오래 걸려 신속한 통제가 어려웠고, 쇠줄을 훼손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부산진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홍수나 태풍이 오면 피하는 분이 많겠지만, 혹여나 접근하는 주민 등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차단문을 설치했다”며 “그동안 쇠줄을 감는 건 물리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데다 시간이 꽤 걸려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반복된 점도 고려했다.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는 상황을 가정하면 동천도 최대한 빠르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도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하천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진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태풍이나 홍수가 오면 동천도 수위가 높아지곤 했다”며 “그동안 물이 넘치지 않은 구간이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사고에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은 올여름이 오기 전 튜브 등이 포함된 인명구조함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동천 일대에 2개밖에 없던 인명구조함을 1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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