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등굣길과 철도 하부에 도심 숲 조성… 부산진구·동구 추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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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학생 위한 산책로 개선
미세먼지·열섬 등 완화 기대도

부산진구 양정동 거제대로 철로(왼쪽) 주변 도로에 ‘도시바람길숲’이 들어선다.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진구 양정동 거제대로 철로(왼쪽) 주변 도로에 ‘도시바람길숲’이 들어선다.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에서 삭막한 철도 하부와 초등학교 등하굣길 등에 작은 숲을 꾸미려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주민과 아이들의 통학로와 산책길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구청은 이달부터 부산진구 양정동 거제대로에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하마정교차로~송공삼거리 600m 구간에 7200㎡ 규모로 숲을 꾸미는 내용이다. 먼나무·애기동백·수국 등 2230주를 새롭게 심고, 보행등을 설치하는 등 산책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공사 비용으로 7억 5900만 원을 투입한다.

동해선 광역전철 아래쪽 공간에 녹지를 늘려 걷고 싶은 산책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철로변 미세먼지를 줄이면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진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대로변 메타세쿼이아 사이에 더 많은 나무를 심으려 한다. 철로 아래쪽에는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넝쿨 식물인 아이비를 심을 것”이라며 “기존 식생이 더 잘 자라도록 환경도 개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철도 하부뿐 아니라 등하굣길도 식물로 변화를 주려 한다. 부산 동구청은 1억 8000만 원을 투입해 동구 범일동 범일초등 주변 약 30㎡, 성남초등 일대 1170㎡ 규모를 녹지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높이 2m 이상 느티나무 9그루, 2m 이하는 황매화 등 7종 나무 84그루, 꽃과 풀은 털수염풀 등 25종 1만여 본을 이르면 상반기 안에 심으려 한다.

특히 성남초등은 학교 앞쪽과 교통섬 2곳 등에 숲을 꾸민다. 등하굣길에 11차로를 건너야 하는 구간이 있어 교통섬 일부 구간에 화산석을 깔고, 바닥을 포장할 계획이다. 범일초등은 어린이보호구역 일대 22m 길이로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구청 체육녹지과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에 숲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려고 한다”며 “교통안전과 미세먼지, 폭염 등에 취약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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