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 통합개발 협의체 출범…부산역~화명역 19km 지하화
16개 지자체와 전문가 모인 협의체
지하화기술분과 등 3개 분과 나눠
부산 도심통과 경부선 19.3km 구간
부산 서울 대전 등 전국 대도시의 철도 지상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위해 민·관·학·연 협의체가 출범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공공·연구기관 및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인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 협의체’ 출범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협의체는 철도를 지하로 이전하고 인접부지 개발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기구다.
앞서 정부는 철도지하화 특별법을 1월 30일 제정하고 3월 21일엔 종합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하는 등 절차를 진행해왔다. 다만 철도지하화는 철도가 다니는 상황에서 지하화를 해야 하고 상부개발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단시일내 가시화되는 사업은 아니다. 10~20년 정도 걸리는 사업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에 협의체는 3개 분과로 구성됐다. 먼저 ‘지하화 기술분과’(12명)는 지역별 최적의 지하화 공법 등을 논의한다. ‘도시개발‧금융분과’(12명)는 상부부지 개발 방향과 사업성 향상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지역협력분과는 지자체와 협력하기 위한 분과다.
협의체는 4일 열린 출범식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각종 정책적 현안 등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분과 회의도 수시로 개최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부산·서울‧인천‧세종시장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장(부단체장)이 참석해 자신들의 사업이 철도지하화 사업에 최종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사업 구상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업의 성공 열쇠는 지자체가 쥐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구상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해달라”라며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 위원들께서도 그간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토부는 각 지자체가 구상 중인 사업 내용도 소개했다. 부산의 경우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선 19.3km 구간이다. 부산역에서 화명역까지다.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상부공간은 복합개발을 통해 시민들에게 여유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청사진을 그리는 종합계획 연구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용역은 국토연구원을 주간사로 해 교통연구원, 유신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싸이트플래닝건축사무소가 참가한다. 용역기간은 2026년 3월까지 2년 간이다.
연구 용역에서는 △국내 철도부지 현황 △국내외 철도 지하화 사례조사 △대상노선 선정을 위한 평가 기준 △최적의 지하화 공법 △지역 여건에 맞는 도시개발 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신 금융기법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지자체에서 원활히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2분기에는 사업 제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자체 제안 중 완성도가 높은 사업은 올해 12월에 1차 선도사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서 뽑히면 종합계획 수립(2025년 12월 예정) 이전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