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야외활동 주의하세요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질병청, 지난달 30일 주의보 발령
작은빨간집모기 본격 활동 시작
치료제 없고 뇌염 발생 땐 20~30% 사망

지난해 7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이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이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만큼 야외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과 제주시에서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질병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보통 3월 말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8~9월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일부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된다. 이들 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뇌염에서 회복이 되어도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보다 3월 평균기온이 낮아져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2019~2023년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모두 91명이었다.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일본뇌염에 특화한 치료제가 아직 없어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 예방 수칙 준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외출 때는 밝은색의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외에서 풀숲이나 물웅덩이 같은 모기가 선호하는 서식지를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땀이 묻은 옷을 자주 세탁하고,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이나 과도한 음주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