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중 3곳만 자금 맡겨
주거래은행 이용 2곳 뿐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부산에 이전한 공공기관 13곳의 11조 원 넘는 은행 예치금 중 6%만 지역은행에 예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기관은 2곳에 불과했다.

11일 부산경실련이 정보공개청구 자료와 윤영덕(광주 동구남구갑) 국회의원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 이전 기관 13곳 중 3곳(게임물관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주택금융공사)이 지역 은행인 부산은행에 자금을 예치하고 있었다.

금액 순으로 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6052억 원, 영화진흥위원회 166억 원, 게임물관리위원회 20억 원 순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주거래은행으로 부산은행을 이용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순위 은행으로 부산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13개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2022년 예치금 11조 3538억 원 중 6%인 6256억 원만 부산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6052억 원을 부산은행에 맡긴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제외하고는 예치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부산은행에 자금을 맡기지 않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신한은행을 1순위 은행으로 이용하고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을 2, 3순위로 거래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1, 2순위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예탁결제원은 하나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거래한다. 한국거래소 1순위 거래은행은 신한은행이다.

부산경실련은 “지역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지역 경제의 균형발전, 지역자본 육성 등을 목적으로 생겨났다”며 “부산에 이전한 공공기관이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시중은행 대신 지역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