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셋값 3주 연속 상승…매매가는 여전히 하락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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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주 전세가 0.03% ↑
매매는 22년 5월 이후 하락세
수도권 중심 매매시장 회복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3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반등하고 있지만, 부산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둘째주 부산의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부산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2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가, 지난달 넷째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4월 첫째주 역시 전세가격이 0.03% 상승했다.

전세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통상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11~12월 9000여 세대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이 계속해서 내려앉았다. 신축 물량이 시장에서 점차 소진되며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4월 둘째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2022년 5월 셋째주의 0.01% 상승을 마지막으로 부산 아파트값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부산진구 양정·연지동 구축 위주로 매매가가 크게 빠졌다고 분석했다. 해운대구의 반여·반송·재송동도 가격이 하락했고, 수영구 남천·광안동의 경우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3월 넷째주 0.01%, 4월 첫째주 0.02% 등으로 상승 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서울의 경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가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여전히 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어 대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달에 비해 8.1포인트 상승한 76.1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지난달 73에서 72로 소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누적된 주택공급 감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서울의 주택가격 회복세,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등이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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