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해솔로’ 커플 매칭률 50%···감성 인구시책 자리잡나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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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입한 청년 공감형 인구시책
올해 참가자 20명 중 다섯 커플 탄생
만족도 조사서 98% ‘매우 만족’ 응답
11월 36~43세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경남 김해시가 청년 공감형 인구시책으로 지난해 도입한 ‘나는 김해솔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청년 공감형 인구시책으로 지난해 도입한 ‘나는 김해솔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해시 제공

싱그런 봄날 청춘남녀가 인연을 찾는 프로그램이 경남 김해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감성 인구시책으로 도입된 이 행사는 올해 높은 경쟁률과 50%에 달하는 커플 매칭률을 기록하며 김해만의 인구시책으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김해시는 지난 13~14일 김해가야테마파크 카라반 캠핑장에서 올해 첫 ‘나는 김해솔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해시에 주소지나 직장을 둔 27~35세 미혼남녀 20명이 참여해 1박 2일 간 달콤한 데이트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연구원과 교사, 소방관, 공공기관, 회사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선 랜덤 데이트, 첫인상 선택 등으로 서로를 탐색하며 시그널을 주고받았다. 이어 본격적으로 쿠킹클래스, 별빛야행 등 다양한 데이트코스를 함께하며 호감도를 높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종 다섯 커플이 탄생했다. 바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기회’로 인식하는 청년들의 새로운 연애·결혼관과 봄, 벚꽃, 카라반이라는 낭만적인 시·공간이 합쳐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끝난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쿠킹클래스와 도자기 체험을 가장 설렜던 데이트코스로 꼽았다. 또한 참여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98%가 ‘매우 만족’을 선택했고, 지인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99%가 ‘그렇다’로 답했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한 참가자는 “직장을 다니니 같은 직종의 사람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최종 선택 때 러브 시그널을 명함으로 전달하는 부분이 특히 재밌었다. 잘 만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14일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진행된 ‘나는 김해솔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별빛야행을 즐기는 모습. 김해시 제공 지난 13~14일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진행된 ‘나는 김해솔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별빛야행을 즐기는 모습. 김해시 제공

나는 김해솔로는 이성 간 만남 자체를 주저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해 만든 청년 공감 감성 시책이자 김해시가 추진하는 인구정책 중 하나이다. 연예·결혼·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 청년들을 위해 시가 지난해 처음 기획하고 시작했다.

올해는 유난해 참여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자들의 연령대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점이 주효했다는 게 김해시의 설명이다.

김해시 기획예산담당관 관계자는 “올해는 남성의 경우 10 대 1, 여성은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성이 부담스러웠다는 답변이 많아 연령대를 구분한 점이 호응도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1월 김해한옥체험관에서 36~43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하반기 행사를 연다. 참가 자격은 김해시민 또는 김해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오는 8월에는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이 행사의 모티브가 된 TV 프로그램 ‘나는 SOLO가 김해 명소에서 진행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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