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한 공사비에 발목 잡힌 고성 유스호스텔 연내 문 연다…어떻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공사 지연에 총 사업비 100억 증액
산자부 특별지원 73.8억 조기 집행
당초예산 26.4억 더해 공사비 마련
‘스포스산업도시 도약’ 마중물 기대

고성군 유성호스텔 건립 사업이 100억 원 규모 추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하며 연내 준공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공정률 30%인 건설 현장 모습이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 유성호스텔 건립 사업이 100억 원 규모 추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하며 연내 준공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공정률 30%인 건설 현장 모습이다. 고성군 제공

속보=경남 고성군 유성호스텔 건립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역 숙박업계 반발과 지방의회 딴죽에 하세월 하는 사이 껑충 뛴 공사비 탓에 연내 준공도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부산일보 인터넷판 1월 14일 보도), 최근 추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하며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고성군은 유스호스텔 건립에 필요한 추가 예산 100억 원을 모두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애초 당초예산으로 편성한 26억 4000만 원에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금’ 73억 8000만 원을 조기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아 조기 집행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고성군은 이를 토대로 관련법 변경에 따른 설계 기준 보완과 개선 사항을 반영한 설계 변경을 마무리하고 연내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공정률은 30% 남짓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 동계전지훈련 시즌부터 숙박객을 맞을 수 있다. 군은 유스호스텔을 매개로 창출된 소비 효과를 침체한 지역 경기부양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공정률 30%인 유스호스텔 건설 현장 모습. 고성군 제공 공정률 30%인 유스호스텔 건설 현장 모습. 고성군 제공

유스호스텔은 스포츠산업도시 도약을 이끌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 시설이다. 인구 5만 명 남짓인 고성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 조선 산업이 제 몫을 못 하자 사계절 운동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했다. 지난해만 26개 종목, 101개의 전국‧도 단위 대회를 개최했다. 총 461일간 대회를 치르며 9만 7700여 명으로 200억 원 상당의 경제 파급 효과를 끌어냈다. 또 겨우내 전지훈련으로 140여 팀, 2500여 명을 유치해 얼어붙었던 지역 경제에 30억 원 상당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열악한 숙박시설 탓에 제대로 된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당수 출전팀이 인접한 통영에 여장을 풀면서 정작 소비는 지역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유스호스텔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 준비한 시설이다. 연면적 7199㎡, 47실 규모로 한 번에 23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수행할 300명 규모 대형 컨벤션 시설도 갖춘다.

최초 사업비는 240억 원.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사업자인 고성그린파워가 출연한 상생협력 기금 140억 원에 산자부 전력산업기반기금 100억 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고성그린파워가 공사를 발주해 준공 후 고성군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2021년 7월 첫 삽을 떴다.

고성 유스호스텔 조감도. 부산일보DB 고성 유스호스텔 조감도. 부산일보DB

그러나 불과 3개월여 만에 군의회에 발목이 잡혔다. 군의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숙박업계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숙박업계는 숙박료가 저렴한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면 투숙객이 줄어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작년 3월 공사를 재개했다. 2021년 10월 공사 중단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그런데 이번엔 공사비에 발목이 잡혔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애초 240억 원이던 사업비가 최소 34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급해진 군은 정치권과 산자부, 한국전력공사 전력기금사업단을 찾아다니며 사업비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이번에 추가 지원을 끌어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도 유스호스텔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지역 랜드마크로 완성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