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이화영, 사법 시스템 공격해도 처벌 못 피해"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옥중서신’ 정면 반박
“진술 의심돼, 민주당도 끌려 다니면 안 돼”


이원석(가운데) 검찰총장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옥중서신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이원석(가운데) 검찰총장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옥중서신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옥중서신에 대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다. 형사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검찰총장은 23일 오후 격려 방문차 창원지검 방문해 취재진을 만나 “사법의 문제를 정쟁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가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A 검사(수사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 1313호실 검사의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며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며 나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은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이 약속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 검찰총장은 “중대한 부패범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이런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이화영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했는데 그 진술도 100% 진실인 것인지 저는 되묻고 싶다”며 “민주당도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현재 상황과 정황 등을 나열하며 이화영 전 부시사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 의심했다.

그는 “첫째 자신이 믿고 선임했던 변호사들 앞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관련 사실을 진술하고 그 변호사들을 믿지 못하겠다며 해임시켰고, 둘째로 자신의 재판을 담담하고 있는 재판부에 판사 3명을 기피 신청하고 기각됐지만 이로 사법 시스템도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셋째로 ‘검찰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의 일시를 본다면 5·6·7월 시간이 계속 달라지고, 장소 또한 검사실 앞 창고라 했다가 이제는 영상녹화조사실이라 한다”며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술을 마셔 깰 때까지 장시간 대기하다가 구치소에 돌아갔다고 했다가 이제 입을 대봤더니 술이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에둘러 말했다.

이 검찰총장은 “저는 대한민국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고쳐나가는 것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또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외압,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방패, 버팀목, 방파제가 돼야한다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