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했는데…‘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출마하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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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이 영입한 총선 인재, 중진들 잇따라 만나 출마 ‘몸풀기’
당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 맡아 총선 패배 책임 무겁다는 지적
당정관계 재정립 요구 분출 속 ‘찐윤’ 원내대표 적절하느냐 비판도

국민의힘 이철규(가운데), 나경원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가운데), 나경원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내달 3일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총선 패배 이후 당정 관계 재정립 등 당 쇄신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찐윤(진짜 친윤석열)’인 3선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당내 우려도 점증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총선 영입인재, 중진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 의원은 모임 성격에 대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주변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염두에 둔 ‘몸풀기’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이철규)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현 윤재옥 원내대표와 같은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에서 물러났지만 윤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 아래 4·10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고, 공천관리위원회에도 참여해 공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총선 직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의원이 곧바로 원내 사령탑에 도전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총선을 통해 ‘친윤 정당’,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한 비판적 민심이 확인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도 친윤이 이 의원을 중심으로 다시 세를 규합하는 양상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라거나, ‘수도권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당선인과의 ‘연대설’ 등 여러 추측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과 함께 인재영입위에서 활동한 조정훈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친윤이 죄는 아니다”며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당내 기류 속에서 유력한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원내 경험이 탄탄한 ‘정책통’이자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에 대해 여러 의원들이 출마를 권하고 있지만, 원내 절대 다수인 친윤계가 이 의원으로 뭉칠 경우 출마를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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