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자택·소속사에 강제 수사 절차 진행…음주 측정 회피 정황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고 의혹을 조사하는 경찰이 김 씨에 대한 강제수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날 오전까지는 영장이 발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은 김 씨 차량에서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토대로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고 당일 김 씨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한 이후, 경찰은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이 서울에 있는 김 씨의 집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집도 비웠다가 정확한 음주 측정이 쉽지 않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자신이 주도했고 김 씨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정황으로 볼 때 사고 발생 직후부터 김 씨와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의 관여 정도까지 포함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가담 정도에 따라 김 씨에게 범인도피교사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