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 판화 매력 총집합!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판화가협회 주최 국제전
한국 스페인 태국 판화 작가
다양한 판화 기법 250개 작품

예술지구P에서 열리는 판화국제전 전시 전경.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예술지구P에서 열리는 판화국제전 전시 전경.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예술지구P 벽면에 걸린 전시 안내 모습.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예술지구P 벽면에 걸린 전시 안내 모습. 부산판화가협회 제공

학창 시절 고무판 혹은 나무판에 모양을 새긴 후 판화를 찍던 수업은 흥미로웠다. 그리기 혹은 만들기에 재능이 없더라도 오묘한 색을 입힌 판화는 뭔가 작품을 만든 듯 뿌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미술 장르 중 비교적 접근이 쉬운 것 같은 판화는 사실 굉장히 전문가적 영역이기도 하다. 재료부터 기법, 염료와 기계까지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조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판화가협회가 그 무궁무진한 조합을 제대로 보여주는 판을 마련했다. 한국의 부산 대구 서울을 비롯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국 치앙마이 판화공동체까지 3개국 5개 판화 스튜디오 70명의 작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전시가 예술지구P와 금련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환경’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예술지구P에선 1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1부 전시는 ‘예술과 환경, 글로컬 프로젝트#1 LIVING, WORKING, PRINTMAKING’라는 제목으로 열리며 금련산갤러리의 2부 전시는 ‘판화, 환경과 치유’라는 제목으로 체험 수업들과 부산판화가협회 회원들의 전시가 준비됐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250여 점의 작품들은 판화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신기하고 놀라운 순간이 이어진다. 수채 혹은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회화 같기도 하고 수묵화를 닮은 작품도 있다. 컴퓨터 그래픽과 매우 비슷한 작품도 있다. 관객들은 연신 현장에 있는 작가들에게 이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묻게 된다. 전시장에 설치된 판화 기계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이번 전시는 대형 기계를 사용하는 판화의 특성 때문에 공동스튜디오 혹은 공방 단위로 참여한 것도 남다른 점이다. 보통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전시는 많았지만 공동체 특성에 따라 작품의 결이 다른 이번 전시는 흔히 볼 수 없는 편이다. 부산판화가협회가 이 행사는 준비하기 위해 남다른 품이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여 공방을 살펴보자. 1990년 설립해 국제 페스티벌을 여러 번 열며 많은 경험이 쌓인 부산판화가협회를 중심으로 요즘 핫한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은 프린트아트 리서치 센터의 팝아트적인 작품, 판화를 활용한 설치 작품 등 다양하게 시도하는 대구의 에디션 랩, 태국 전통문화가 결합된 치앙마이의 C.A.P 스튜디오, 대형 공장을 연상케할 정도로 큰 기계와 장비가 갖춰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폴리그라파 오브라 그라피카 판화공방 등 각 공방마다 작품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금련산갤러리에서 진행하는 2부 전시는 시민들이 함께 판화를 직접 제작해보고, 부산판화가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추가로 전시돼 판화를 가깝게 느끼는 시간이다.

시민들은 작가와 함께 즉석에서 제작한 이미지들을 벽에 부착된 대형 판넬에 다시 한 번 찍거나 판화를 찍은 종이를 붙여 이색적인 대형 작품으로 완성하게 된다. 판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하나의 화면 안에 배치해 색다른 조합이 완성된다. 이 역시 판화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예술지구P에서 열리는 1부 전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금련산 갤러리의 2부 전시는 6월 2일까지 열린다. 국제전의 모든 전시 작품은 구입 가능하다.


태국 판화공방 소개 모습과 작품들. 부산판화가협회 공 태국 판화공방 소개 모습과 작품들. 부산판화가협회 공

예술지구P 2관에서 진행 중인 부산판화가협회 전시 모습. 예술지구P 2관에서 진행 중인 부산판화가협회 전시 모습.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