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원협력 대화 등 통해 공급망 안정화 나선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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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에서 자원협력대화 등 경제협력체 합의
‘라인사태’에 윤석열 대통령 “한일 외교와는 별개 사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양국이 26일 정상회담을 통해 ‘자원협력대화’ 등의 방식으로 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국 관계 개선을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에서 논란이 된 ‘라인사태’에 대해선 한일관계와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의 도약”을 강조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양국은 이를 위해 경제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 수소협력대화, 자원협력대화 등 경제협력체를 내달 중순에 출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자원협력대화 등을 통해 핵심 광물의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쟁점이 됐던 ‘라인사태’도 논의됐으나 윤 대통령은 한일외교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 현안을 한일 외교와는 별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라인사태에 대해 일본 측이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한국기업을 포함해 외국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투자를 계속 촉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원칙하에서 이해하고 있다”면서 “총무성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보라는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 정부간의 초기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 간 합의체가 복원되고, 양국 인적 교류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언급하며 “이처럼 한일관계 개선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대화, 통화 등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있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러한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일 정상회담은 이날이 10번째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하며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한 이후 지난해에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좌한 이후 이날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윤덕민 주일본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세리자와 키요시 방위성 방위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자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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