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대 도약 위해 직업교육법 통과에 힘쓸 터” 김영도 한국전문대교협 회장
부산 전문대 총장으로 첫 선출
지역정주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
평생 교육 강화 법적 제도 필요
전문대 사회적 위상 강화 주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김영도 신임회장은 “전문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주민과 동반 성장하는 기틀을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문대는 대학 입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1990년부터 국내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약할 기술 인력을 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문대는 학문 연구 중심의 4년제 대학과는 차별화해 짧은 기간 내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전문대 역시 학령 인구 감소, 비수도권 인구 감소라는 큰 흐름 속에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6월 전국 130개 전문대학 대표 단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주민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는 것이 바로 전문대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전문대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6월 28일 열린 2024 전문대교협 임시총회에서 제22대 회장에 당선됐다. 김 총장은 오는 9월 25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부산 지역 전문대 총장이 전문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김 총장이 처음이다. 김 총장의 부친인 고 김임식 전 동의학원 이사장은 전국 사립대학 법인 협의체인 한국대학법인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김 총장은 전문대가 맡아야 할 사회적 역할로 ‘지역 정주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꼽았다. 김 총장은 지난 3월 국내 62개 전문대가 모여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을 연구하는 한국 고등직업해외인재 유치협의회(해인협) 회장으로도 뽑혔다.
그는 “단순히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을 넘어 유학생들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문대에서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졸업·취업 이후 고등 기술을 다시 전문대에서 배우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 생활 문화와 인성, 법체계 등에 대한 교육도 전문대가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의 전문대 역할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동의과학대를 비롯한 전문대들은 과거 취미 위주의 강의에서 벗어나 창업·취업 중심의 강의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김 총장은 “미국과 유럽 세계 주요 지역에서는 우리 전문대에 해당하는 ‘커뮤니티 대학’이 오래전부터 창업과 취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평생교육은 곧 복지”라며 “전문대가 전 연령대의 지역 주민들이 창업과 취업을 위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주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평생 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법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김 총장은 “전문대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직업교육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직업교육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김 총장은 “현행 고등교육법에서는 직업교육에 대한 명확한 국가기본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기본계획을 담은 직업교육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22대 전문대교협 회장으로서,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직업교육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