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예산 9640억… 글로벌 허브도시 탄력
부산 내년 국비 역대 최대 규모
올해 9조 2300억보다 증액 확보
미래 성장 동력 사업 추진 속도
경남은 9조·울산 2조여 원 반영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범시민추진협의회 출범식이 27일 부산시청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조성 등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핵심 현안 사업 국비를 대거 확보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올해보다 3.2% 늘어나는데 그쳐 윤석열 정부의 고강도 ‘긴축 재정’ 기조가 이어지게 됐다.
시는 향후 국회 예산 심의 과정 등을 거쳐 국비 확정액이 다소간 조정될 여지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예산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2300억 원의 국비를 따낸 올해보다 증액된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재정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악조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정부 예산안’에 시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 예산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가덕신공항의 2029년 말 개항을 위한 부지 조성, 접근 철도·도로 공사, 보상비를 합쳐 9640억 원이 반영됐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을 위한 국토부의 공사업체 선정 작업이 최근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적기 개항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부산시 요구안대로 공항 사업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개항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만성적인 서부산권 교통난을 해소하면서 부산과 경남을 잇는 핵심 교통망이 될 대저대교(172억 원)와 엄궁대교(138억 원), 장낙대교(30억 원) 건설 예산도 확보했다. 이들 교량 건설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돼 낙동강 철새 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다소 늦어진 건설 일정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교통·물류와 금융·창업, 디지털·신산업, 문화·관광 분야 등 대다수 부산 현안 사업 예산들도 이번에 확보돼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조성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들이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돼 내년에도 부산 곳곳에 혁신의 파동이 퍼져나갈 수 있게 됐다”며 “국비 확보 최종 관문인 국회 예산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전열을 재정비해 내년에 꼭 필요한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빠짐없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지난해 9조 2117억 원보다 3965억 원 증가한 9조 6082억 원이 반영됐다. 경남도는 이를 토대로 ‘외국인근로자 정착지원 복합센터 건립’(3억 원), ‘부산항 신항 항만 근로자 후생복지시설 건립’(1억 원) 등 11건의 신규 사업을 내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도 2조 60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주요 현안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시는 계속 사업으로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 60억 원을 비롯해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 지원’ 예산 290억 원을, 신규 사업으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산(10억 원) 등도 확보했다.
한편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3.2%(20조 8000억 원) 증가한 677조 4000억 원으로 편성됐다. 총지출 증가율은 문재인 정부 때 연평균 8.6%에 달했는데 이보다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정부는 긴축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내년 예산엔 △영세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연 30만원 지원 △병장 월급 205만 원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250만 원 △노인일자리 110만 개 공급 △필수지역의료 확충 2조 원 △연구개발(R&D) 29조 7000억 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예산안을 9월 초 국회에 제출한다. 이후 국회에서 감액·증액 심사를 거쳐 최종 예산은 오는 12월 확정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