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IA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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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LG전 1-0 승리로 PO 통과
치열한 투수전 속 강민호 8회 솔로포
한국시리즈 해태와 3전 3패 기록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1차전


지난 8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6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6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삼성 강민호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삼성 강민호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삼성은 정규 리그 1위였던 KIA 타이거즈와 챔피언 자리를 두고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압도적인 투수전이었다. 삼성의 선발 데니 레예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의 선발 디트릭 엔스도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엔스는 5회 김영웅에게 한 개의 안타만을 내줬을 뿐,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팽팽한 균형은 8회 삼성 포수 강민호가 깨뜨렸다. 선발 엔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LG 손주영의 146km 직구를 강민호가 정확하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2위의 삼성은 최종 3승 1패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건 1993년 이후 처음이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하지만,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모두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만일 올해도 챔피언 타이틀을 쥐게 되면, 12회로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하고 무패 행진 기록도 이어가게 된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올해가 18번째다. 42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절반 가까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셈이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8차례로, 2014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10년 만의 챔피언 도전인 셈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전신인 해태를 3차례 만났고, 모두 패했다. 첫 맞대결은 1986년으로, 해태가 4승 1패로 삼성을 꺾었다. 투수 김정수가 혼자서 3승을 거두는 역투를 보여주었다. 이듬해인 1987년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또 만났다. 하지만 해태가 4전 전승의 일방적인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3번째 맞대결은 1993년으로, 한국시리즈 역사상 명승부였던 해로 기록됐다. 특히 3차전은 삼성의 선발로 나선 박충식이 181개의 공을 던지며 혼자서 15회를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날 승부는 끝내 2-2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한국시리즈도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해태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람의 아들’ 해태 이종범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승부는 예측이 어렵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그동안 경기 부담 없이 컨디션 관리를 해왔고, 전적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도 2000년대 들어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등 상당한 저력을 갖춘 구단이고, KIA의 3승 전적 역시 해태 시절 옛 기록이다. 이 때문에 21일 1차전에서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측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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