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이변·사전투표 열기에 반색한 해리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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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
경합주서 양당 네거티브 공세
트럼프 텃밭 여긴 아이오와서
해리스 오차범위 내 깜짝 우위
유권자 54% “사전투표 의향”
초박빙 승부 속 민주당 ‘고무’

2일 미국 뉴욕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재연 배우와 마주보며 웃고 있다(위).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 나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2일 미국 뉴욕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재연 배우와 마주보며 웃고 있다(위).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 나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민주당과 공화당이 나란히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미국 남부 주들) 경합주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 16명씩 배정된 남부의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유세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조지아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할 일의 목록을 들고 들어갈 것인데, 물가 낮추기가 목록 최상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6연승을 안겼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0.2% 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민주당에는 남부 경합주 공략의 교두보를 안겨줬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서 “카멀라(해리스 부통령)는 비전이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며, 해법도 없다”면서 “당신은 일자리와 집, 연금을 잃고 싶으냐”라고 반문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가 여유 있는 리드를 구가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선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감으로써 경합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된 지역이다.

두 후보는 낙태권(해리스), 불법입국(트럼프) 등 각자 ‘승리 카드’로 생각하는 이슈와 관련해 선벨트를 돌며 지지를 호소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두 차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던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 유력 현지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가 지난달 28∼31일 실시한 주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47% 대 44%로 오차범위(± 3.4% 포인트) 내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는 지난 9월 디모인레지스터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이변이라는 평가다. 여성, 특히 고령이거나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여성 유권자들이 막판 해리스 쪽으로 쏠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애초에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는 당연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합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등 7대 경합주를 제외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는 226명 대 219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대로 아이오와를 가져간다면 이들 경합주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 초박빙 승부에서 지금보다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에서 사전투표 참가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이 반색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 14∼2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20%는 이미 투표했다고 답했다. 사전투표를 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투표 당일(11월5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42%)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사전투표 참가자 비율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높다. 갤럽에 따르면 민주당 등록 유권자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 무당파 중 이미 투표했거나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 비율은 63%였다. 반대로 공화당 등록 유권자 또는 공화당 지지 성향 무당파의 경우 47%로 집계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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