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독립법인·통합 LCC 본사 유치 부산에 실익 없는 껍데기 대책”
부산 지역 시민단체가 부산시를 향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위해 단일대오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 허브공항 시민추진단 등 부산 시민단체가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희망하는 부산 시민과 단일대오로 결을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부산시가 발표한 에어부산 독립법인 추진 및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방안을 두고 “껍데기만 남긴 대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시는 지난 4일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를 위한 총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대한항공에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건의 혹은 에어부산 독립법인을 두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측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고 분리매각을 주장할 명분과 타당성이 있었지만 부산시는 이상하리 만큼 지역 여론과 엇박자를 냈다”며 “부산시는 대한항공이 계획을 이미 밝혀서 되지도 않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부산 본사 유치, 에어부산 독립법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는 “에어부산이 가덕신공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운영되도록 분리매각을 해야 한다”며 “독립법인,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가 돼도 인천공항 중심으로는 부산에선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운수권, 운영권, 인사권, 재무제표 등 부산이 운영 주최가 될 수 없는 독립법인의 구조라면 결국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며 “지역 향토 기업이지만 부산에는 실익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단일대오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상공계와 협력 테이블을 마련해 에어부산을 인수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 공모주 등으로 부산의 협상력을 높이고,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