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심리상담 플랫폼… 아동돌봄 연계 생태계 구축
예이린 ‘소울이’서 고위험군 진단 땐 바우처 혜택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서비스 박람회에서 예이린 박지영 이사장이 심리상담 솔루션 ‘내친구 소올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예이린 제공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이 AI 기반 아동심리치료 바우처 서비스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예이린은 부산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에게 맞춤형 정서·심리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대화형 AI 심리상담 솔루션 ‘내 친구 소울이’를 최근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는 ‘금쪽이 코끼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AI 기술을 접목해 아동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심리 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는 친근하고 안전한 디지털 상담 플랫폼이다.
‘소울이’는 공인 심리검사지 기반의 문항을 AI 챗봇이 자연스럽게 대화 형식으로 제시해, 아동이 편안하게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 후에는 아동에게는 따뜻한 편지 형태의 피드백, 보호자에게는 구조화된 상담 보고서가 자동 생성된다. 또한, 심리·정서 고위험 아동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역 내 전문 상담기관과 일대일 연계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즉, AI가 시작한 대화가 결국 사람의 손길로 완성되는 돌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현한다.
예이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데이터 기반의 아동돌봄 연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AI가 수집한 정서 데이터를 토대로, 아동의 위치·서비스 필요도·기관 전문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바우처 서비스를 매칭함으로써 민간 바우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예이린은 최근 부산 사상구청과 ‘AI와 함께하는 마음건강 플러스-지역아동센터 연계 사회서비스 시범사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약 4개월간의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2024년 6월부터 9월까지, 사상구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소울이’를 활용한 심리상담 및 조기개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동들은 “소울이가 내마음을 알아줘서 좋아요”라고 응답했고, 종사자들은 “AI 상담 덕분에 아동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조기 지원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 박지영 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사상구에서 처음 실시된 의미 있는 사례로, 향후 전국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아동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예일린의 서비스가 복지부의 2026년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에 포함돼 ‘소울이’를 이용해 고위험군 아동으로 진단되면 내년부터 바우처 혜택을 받게 된다. 올해는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내년에는 아동양육시설과 그룹홈 등 부산시 내 취약아동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이린은 향후 이 모델을 전국 단위의 표준모델로 발전시켜, AI 정서지원과 사람 중심 돌봄이 공존하는 ‘부산형 소셜테크 혁신모델’로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