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승부사, 주진우 해결사, 전재수 행정가, 이재성 선구자 [MBTI로 본 부산시장 경선 후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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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4개 지표로 리더십 분석
4인 4색 행정DNA 차별성 뚜렷
소통가 이미지 박 시장 ‘결단형’
검사 출신 주진우 ‘숙의형’ 분류
진보 진영 전재수 성장 선택 눈길

그래픽=이지민 에디터 mingmini@ 그래픽=이지민 에디터 mingmini@
왼쪽부터 박형준 주진우 전재수 이재성. 부산일보DB 왼쪽부터 박형준 주진우 전재수 이재성.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도시 최고 경영자’를 뽑는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부산일보〉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 노선과 행정 철학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MBTI(Mayor of Busan Type Indicator)조사를 진행했다. 후보자가 가진 내면의 정책 우선순위와 의사결정 스타일을 과학적 지표로 가시화해 ‘행정 DNA’를 유형화 해보자는 시도다. 시민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가장 닮거나, 자신이 원하는 부산의 미래상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십 유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석은 △정치 이념(보수-진보) △발전 전략(성장-분배) △행정 스타일(결단-숙의) △역할관(행정가-정치인) 등 4대 지표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각 후보가 직접 응답한 16개 문항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여야 후보들은 진영 논리를 넘어 각기 다른 ‘4인 4색’의 리더십 스타일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략적 승부사(CGFP)’, 주진우 의원은 ‘원칙주의 해결사(CGTA)’ 유형으로 분류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전재수 의원은 ‘실용적 행정가(LGTA)’,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장위원장은 ‘혁신 선구자(LGFP)’ 타입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장 후보들은 모두 도시 발전 전략에서 ‘성장’을 우선 가치로 꼽았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제조업 쇠퇴로 부산 경제가 구조적 위기에 놓인 데다 지역 소멸 우려가 커지면서, 산업 육성과 투자 확대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행정 스타일과 부산시장 역할 인식에서는 정당 구도와 무관하게 후보별 차별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후보들이 보여준 ‘의외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합리적 소통가 이미지였던 박 시장은 오히려 자신을 ‘결단형 행정가’에 가까운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주요 현안에서 신속한 결정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응답 경향이 나타났다. 최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에 나서는 등 과감한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점 역시 이러한 행정 스타일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강인한 검사 출신으로 ‘결단’이 예상됐던 주 의원은 행정 방식에서 시민 의견 수렴과 숙의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분류됐다. 다만 세부 응답을 보면 단순한 합의형이라기보다 목표 설정과 최종 책임은 리더가 명확히 져야 한다는 인식이 함께 나타났다.

민주당 전 의원은 진보 진영의 우선 경제 논리인 ‘분배’ 대신 ‘성장’ 지표를 선택했다. 민주당 후보는 성장보다 복지에 치우쳐 있다는 유권자의 선입견을 깨고, ‘일 잘하는 실용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리더십 유형으로는 이해관계 조정과 정책 수용성을 우선 고려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갈등 최소화와 사전 조율을 중시하는 행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성 전 위원장은 행정 스타일에서는 추진력과 책임 있는 결단을 중시하는 ‘결단형 리더’로 나타났다. NC소프트 전무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기업 임원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한 추진과 리더의 책임감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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