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 스피커 노릇한 전직 프로 게이머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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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5배 달하는 수익 보장
유사수신 일당 무더기 실형
‘스타크’ 게이머 출신 40대
투자자 유인 역할… 집유형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과거 유명 프로게이머를 앞세워 원금의 5배에 달하는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유사수신 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 7단독 장기석 부장판사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다단계 업체 이사 A(60대)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1억 3260만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고 1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일당 B(50대) 씨는 징역 1년 6개월, C(60대) 씨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사기 범행을 도운 혐의(사기방조)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D(40대) 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과 4100만 원의 추징명령이 선고됐다. 가담 정도가 낮은 이사 E(50대)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2023년 7월 설립된 유사수신업체의 핵심 임원들로, 투자금의 80%를 전산 적립한 뒤 이를 이동시키면 5배로 부려주겠다는 이른바 ‘8대2 5배수 마케팅’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들은 2023년 8월~2024년 2월 1024명으로부터 56억 8400여만 원을 받아 챙겼으며, 회장 구속 이후에만 359명에게서 15억 9900여만 원을 편취했다.

이 과정에서 1세대 프로게이머 출신인 D 씨의 인지도가 전면에 활용됐다. D 씨는 전국 투자설명회에서 “홀덤을 정식 e스포츠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라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이 홍보한 온라인 홀덤 게임 등은 수익이 전혀 없는 도박 행위에 불과했으며, 실상은 신규 투자금으로 선행 투자자의 수당을 대는 ‘폭탄 돌리기’ 상태라고 판단했다.

특히 2023년 11월 총책인 회장이 별건 사기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들은 “회장이 필리핀 카지노 업무차 출장 중이라고 거짓말하라”며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부산 금정구 지사 등에서 범행을 지속했다.

장 부장판사는 “조직적·다단계식 방법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건전한 경제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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