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민주당 의회는 국힘...‘여소야대 부산’ 시대
선거 결과 시의회 48석 중 국힘 37석, 민주당 11석
2018년 이후 여야 교섭단체 모두 이룰 전망
여소야대 형국 예산·조례·정책, 상임위 구성 놓고 힘겨루기 예고
부산시의회 전경
6·3 지방선거 결과 부산 정치권이 ‘여소야대’ 지형에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며 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뤘지만,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전체 48석 중 37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향후 예산안과 조례안, 주요 현안 추진 과정에서 시청과 시의회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0대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7석,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로 김정원·조용우·남명숙 당선인 등 3명을 배출했다. 지역구에서는 강승주(강서1), 정영수(강서2), 박정순(사하4), 최은영(해운대2), 김태희(북4), 한갑용(부산진2), 박상현(영도2), 라기오(기장2)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서구는 모든 광역의원 선거구를 민주당 후보가 석권하며 지역 내 우세를 입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초선 31명, 재선 15명, 3선 2명이 당선됐다. 재선 이상 의원 대부분은 제9대 부산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이어온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다. 최고 득표율 당선인은 북2 선거구의 김효정 당선인으로 59.89%를 기록했다. 북구가 전반적으로 치열한 승부처로 꼽혔음에도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던 김 당선인의 경쟁력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정당 지지도뿐 아니라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정당이 다른 경우가 많았는데, 지방선거 특유의 이른바 ‘줄투표’ 현상도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현안 해결과 주민 접촉 등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얼마나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는지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11석을 확보하면서 부산시의회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여야 교섭단체가 함께 운영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부산시의회는 출범 이후 7대 의회까지 보수 정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사실상 단일 교섭단체 체제가 이어졌다. 이후 2018년 제8대 의회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지역구 4석과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부산시의회는 전례없는 정치 지형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시장직은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의석 다수는 국민의힘이 확보하면서 사실상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2021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을 당시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에 입성하면서 여소야대 구도가 잠시 형성된 바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 따라 예산안과 조례안 심의, 부산시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야의 충돌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당선인에게는 시의회와의 협치가 시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연계 측면에서도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강서구, 기장군, 남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 영도구 등 7개 구·군 단체장을 배출했지만 시의원 전석을 석권한 강서구를 제외하면 해당 지역 구청장을 지원할 광역의원 수가 많지 않다. 시의원은 예산 확보는 물론 지역 조직 관리와 여론 형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향후 지역 정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개원 직후 진행될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역시 주요 관심사다. 국민의힘이 압도적 의석 우위를 확보한 만큼 의장직은 국민의힘 몫이 유력하다. 다만 상임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식을 놓고 여야 간 협상이 불가피해 향후 원 구성 과정이 제10대 부산시의회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