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고환율 쇼크, 코스피 '블랙먼데이' 공포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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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반도체주 10.3% 폭락
국내 주식시장 ‘직격탄’ 우려
환율도 17년 만에 최고치 기록

고환율에 미국발 반도체 쇼크까지 더해지며 8일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맞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고환율에 미국발 반도체 쇼크까지 더해지며 8일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맞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발 반도체 쇼크와 금융위기급 고환율이 동시에 덮치며 8일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맞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루 만에 10.3% 폭락했다. 단 하루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1조 3000억 달러(약 2026조 원)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도화선은 반도체 설계 업체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였다. 브로드컴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반도체 호황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업종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약 6% 하락하며 시총 3000억 달러가 사라졌고, 마이크론(-13%), AMD(-11%)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미 노동부가 같은 날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도 17만 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만 명)를 배 이상 넘어섰다. 탄탄한 고용 상황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소멸했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급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환율 급등도 국내 증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6일 새벽 마감한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561.50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급등하면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드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어 수급 우려가 증폭됐다.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AI 수요 둔화보다는 높은 기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웰스파고 권오성 수석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은 지나치게 과매수된 상태였다”며 “현재의 매도세가 반도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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