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당선 경남 기초단체장 4인, 국힘 돌아갈까
진주시장, 거창·합천·의령군수
넷 다 공천 불만에 탈당해 승리
원활한 공무 수행 위해 당적 필요
당과의 갈등 커 쉽지 않을 수도
당초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경남 기초단체장들의 복당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남 18개 시·군의 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진주시 조규일·거창군 이홍기·합천군 김윤철·의령군 오태완 당선인 등 4명이다.
모두 전현직 지자체장으로, 애초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공천 불만 등 이유로 무소속 출마해 보수 후보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 진보에서 낸 경남 지역 지자체장 당선인이 4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이 같은 무소속 약진은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진보 험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동시에, 과거와 달리 검증된 ‘인물론’과 ‘행정 경험’이 부각됐다.
이제 지역민들의 시선은 이들 4명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에 쏠린다. 먼저 거창군수 선거는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 불법 유출 의혹’이 불거졌으며, 탈락 후보들이 법원에 낸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중앙당 공관위가 무공천 결정을 내렸고 전현직 군수가 맞붙은 결과 이홍기 당선인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홍기 거창군수 당선인은 복당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당선인은 “당연히 복당 가능성은 있다. (신성범) 국회의원 생각이 중요하다. 신 의원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김윤철 합천군수·오태완 의령군수 당선인 역시 복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단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조 당선인은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다. 또한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불공정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오 당선인은 ‘강제 추행 전력’ 논란으로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흰색 재킷을 입고 독자 노선을 걸었다.
선거 과정에서 당과의 갈등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복당이 쉽지 않지만 국·도비 확보나 장기적인 정치 활동을 위해선 당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 당선인은 향후 지역민 의견에 따라 복당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조규일 진주시장 당선인은 “지금은 시정에 집중해야 할 시기로 입당을 논하긴 이르다. 장기적으로는 입당을 고려하겠지만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복당을 추진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도 마냥 거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예전처럼 국민의힘 당적만으로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조규일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진주시장 첫 3선 고지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결국 보수 텃밭으로서 경남의 정치 지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미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다른 무소속 당선자도 있지만 조규일 당선인의 복당은 경남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조 당선인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진주 첫 3선에 무소속 당선이라는 명분도 무시하기 힘들다. 향후 중앙당 재입당 방침이 정해지면 무소속 당선인들의 거취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