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버티기’ 돌입했지만…비당권파·구 주류 일부도 ‘비대위냐, 전대냐’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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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1일 지선 ‘선전’ 주장, 장 대표 역할 부각한 보도자료 배포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도 검토…사퇴론 일축, 당 재장악 의도
반면 비당권파는 물론 친윤 일각서도 ‘리더십 상실’ 공감대
‘질서있는 퇴진’ 지배적 기류 속 내부 파열음 장기화 전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왼쪽), 신동욱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왼쪽), 신동욱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를 거부한 채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패배’라고 평가 받는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해 ‘선전’이라고 자체 해석한 보도자료를 21일 배포한 데 이어 조만간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당권파는 물론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장 대표 체제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당직 고수 의지를 보이면서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내부 파열음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난 시점인 이날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A4 용지 5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특히 △공정한 공천 시스템 구축 △전문가 중심의 민생·현장 밀착형 선거대책위 구성 △장 대표의 적극적인 전국 단위 지원 유세 등을 지방선거 승리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는 당권파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공천만 해도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공천 잡음으로 선거 초반 분위기가 극도로 어수선했고, 장 대표가 집중 지원한 충청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장 대표에 대해 “선거 기간 장 대표를 피하느라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며 “특히 선거 며칠 남겨 놓고는 서울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와) 부딪히는 건 득표에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해 피해 다니느라 신경 좀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보도자료는 야당이 된 직후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당선인 수가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42명, 광역의원 191명, 기초의원 268명이 각각 증가했다고 강조했는데, 투표 직전 ‘북미 정상회담’의 여파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당시와 지금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는 “자기변명성 보고서”, “황당한 분석”이라는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 중인 장 대표는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당직 인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직전까지 맡았던 정책위의장을 새로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임기 만료된 미디어대변인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등 현행 대변인단의 인선 개편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정책위의장으로는 부산 재선의 박수영(남구) 의원이 거론된다.

장 대표의 이런 태세 전환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적극적인 당권 행사를 통해 당 재장악에 나서겠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등 비당권파는 물론 친윤계 일각에서도 장 대표의 리더십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실됐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지난 의원총회를 통해 이런 기류가 분명해졌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기류다. 다만 장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갔고 최고위원의 연쇄 사퇴로 인한 지도부 해산 가능성도 당장은 없는 만큼 당내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거론된다. 방법으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의견이 갈린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망가진 현 당원 구조에서는 전당대회를 열어도 강성 지지층으로 인해 당권파가 다시 당을 장악할 공산이 크다”며 비대위에 무게를 둔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비대위를 해서 성공한 적은 잘 없다. 정공법은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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