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억 천일정기화물자동차 회장 “70년 신뢰 위에 AI 더해 스마트 물류 구축”
부산항 성장 함께한 향토기업
MSC·한국GM 잇는 물류 체제
AI 전환·친환경 물류 시대 준비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 물류 무대로 뻗어가는 천일의 도전은 곧 부산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자랑이 되는 기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956년 부산에서 출발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가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개장부터 부산신항 시대, 글로벌 물류 허브 도약까지 부산 물류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대표 향토기업이다.
박재억 회장은 향토기업이라는 이름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향토기업이라는 타이틀은 가장 큰 자부심인 동시에, 부산 경제와 지역 일자리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거운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천일의 경쟁력은 단순한 운송기업을 넘어선 종합 물류 체계에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 MSC의 국내 컨테이너 운송을 맡고, 한국GM 조달물류를 책임지는 양대 사업부를 중심으로 6개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전국 택배부터 철강재 운송, 조달물류, 국제물류센터 운영, IT 시스템 구축, 차량 정비까지 하나의 파트너가 물류 전 과정을 해결하는 원스톱 구조를 구축했다. 박 회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GM이 선정하는 SOY(올해의 우수 협력사)를 12회 수상하며 조달물류 부문의 신뢰도를 입증해 왔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 멈추지 않는 운송 시스템도 천일의 강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화물연대 파업 속에서도 단 한 번도 운송을 중단하지 않았다. 전국 네트워크와 직영 차량 중심의 안정적인 인프라, 차주들과의 상생 협력 문화가 바탕이 됐다.
박 회장은 “물류는 국가 경제의 혈맥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게 천일의 절대적인 원칙”이라며 “바로 이 신뢰가 고객사들이 천일과 수십 년간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70년의 역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한다는 게 박 회장의 목표다. 최근 이커머스 급성장, 새벽 배송 경쟁, 물류 자동화 등 물류 업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인 B2B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해온 천일그룹은 구조적 변화 대응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최적화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공급망 관리(SCM) 설루션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가덕신공항 개항에 맞춰 육상·해상·항공을 연결하는 통합 물류 체계로의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천일은 현재 (주)천일I&C를 중심으로 AI 기반 배차 최적화 시스템 도입, 물류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AX)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다가오는 미래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 물류’와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물류’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년 향토기업의 책임도 강조했다. 천일은 올해 ESG 경영을 공식 전략 과제로 선언하고 친환경 차량 전환, 안전 운행 문화 정착,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협력사 우선 거래도 이어갈 방침이다.
박 회장은 “지역 기업인으로서 이윤 추구를 넘어, 우리가 뿌리를 둔 부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겠다”며 “부산이 키워준 기업이 다시 부산에 돌려드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