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동부권 레미콘 노동자 파업… 운송료·임금 교섭 난항
지입차 운반비·직영차 기본급 인상 견해 차
서부권과 부산은 협상 타결…분위기 대조적
운송료·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경남 동부권’ 레미콘 노동자들이 파업 닷새째가 되는 29일 제조사와의 교섭이 예정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이용식 레미콘지회장은 28일 <부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섭 전 레미콘 제조사 측과 미리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미콘 노사는 29일 오후 1시 30분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교섭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함안·밀양·창녕·의령 등 레미콘지회 동부권역 노동자 390여 명은 지난 25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86명 가운데 353명이 투표해 265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91.5%, 찬성률은 75.1%다. 지입차 기사와 직영차 노동자로 구성된 레미콘지회 동부권 조합원은 24개 레미콘 제조사와 일로 연결됐다.
노조는 지입차 기준 올해와 내년 각각 회당 3000원씩 운반비 인상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제조사 측은 2000원대 수준을 제시해 견해 차를 보이고 있다. 직영차도 기본급 인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10만 원대, 제조사 측은 6만 원대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11차례 교섭에도 조정하지 못한 배경이다.
이미 남해·사천·산청·진주·하동 등 ‘경남 서부권’과 ‘부산·경남’(부산, 경남 진해·김해·양산)은 협상이 타결돼 분위기가 더욱 대조적인 상황이다.
경남 서부권은 지입차 기준 내년 4월까지 회당 3000원, 내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회당 4000원이 인상된다. 직영차는 내년 4월까지 기본급 9만 4000원, 내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본급 8만 3600원이 인상된다.
노조는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도 동부권 인상 폭은 의견 차이가 크다는 태도다. 이 지회장은 “교섭 타결이 어렵다면 사전에 의견을 조율할 이유도 없다”며 원만한 협상을 기대했다.
한편 거제·통영·고성 등 ‘경남 남부권’ 레미콘 노동자와 제조사는 단체협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임금 협상은 정리되는 수순이지만, 일부 제조사가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해 계류 중이다.
경남건설기계지부는 다음 달 2일 동부권 임단협 타결, 남부권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현장 레미콘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