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도 못 다니는 베이징인데…108층 빌딩 경비행기 충돌 미스터리
28일 낮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시틱타워(CITIC Tower·중국존) 외벽에 이틀 전 경비행기 충돌로 생긴 흔적이 남아 있다.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108층짜리 초고층 빌딩에 2인승 스포츠 경비행기가 충돌해 조종사가 숨지고 현장에 있던 13명이 다쳤다.
27일 로이터와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6월 26일 오후 5시 55분께 동3환로 인근을 비행하던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LSA) 1대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라면서 "기내에는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13명이 다쳤으며 현재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관련 상황은 주무 부처가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역 통제가 엄격한 베이징 도심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당국은 사고 다음날에서야 짧은 공식 설명을 내놨으며 중국 온라인에서조차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빌딩은 외벽의 대형 유리창 2장이 떨어져 나가는 등의 손상을 입었으며 현재 그 부분은 가려진 상태다.
전날 사고 직후 엑스(X·옛 트위터) 등 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을 보면 사고가 난 빌딩인 시틱(CITIC) 타워 상층부에서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도로에 있던 택시 뒷유리가 깨진 모습 등이 목격됐다. 시틱 타워는 베이징 업무지구에 있는 108층(528m)짜리 빌딩으로,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로이터통신은 건물의 손상이 유리 커튼월 일부가 파손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무게가 약 340㎏에 불과하고 충돌 당시 속도도 시속 약 200㎞ 수준으로 추정돼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에서는 개인의 드론 구매와 이용조차 원천 금지할 정도로 철저히 방공망 관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 항공기가 시내를 저공 비행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27일 오후 내놓은 짧은 설명 외에는 사고 원인과 조종사 신원 등 핵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