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풀체인지·BMW 한정판… 자동차 축제 열기 뜨겁다
현대차·기아·BMW 등 참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입증 현장
관람객 가득해도 업체 참여 축소
모빌리티쇼 생존 방안 모색해야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의 완전 변경 모델인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를 관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열흘간의 자동차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내일의 길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의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불참하면서, 과거 ‘부산모터쇼’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6일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브랜드들의 기술·마케팅 경쟁으로 뜨거웠다. 올해에는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과 BMW·미니, 첫 참가인 BYD,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 등 8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신형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고, 제네시스는 세계적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 완주에 성공한 GMR-001 하이퍼카를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BMW는 글로벌 135대 한정판 모델인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현대차의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에 중형차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장은 기존보다 55mm 늘어난 4765mm,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는 30mm 늘어난 2750mm, 전폭은 30mm 넓어진 1855mm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탑재했다.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해 전자식 변속 레버의 P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가속을 제한하는 ‘SBW P단 긴급제동’과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등도 적용됐다.
기아는 PV5 패신저 7인승, 프라임, 카고 하이루프 등 신규 라인업 3종을 대거 선보이며 산업 현장의 수요를 겨냥했다. AI 순찰차,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 모바일 뱅크 등 파트너사와 협업한 다양한 컨버전 모델도 공개해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현대자동차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완전 변경 모델인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를 공개했다. 사진은 ‘디 올 뉴 아반떼’의 모습. 현대차 제공
BMW 그룹 코리아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BMW, 미니, BMW 모토라드를 대표하는 13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BMW코리아 제공
BMW는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과 차세대 전기차 ‘더 뉴 BMW iX3’를 선보이며 럭셔리와 디지털 기술의 조화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견고히 했다. 중국 BYD는 하이브리드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 ‘씨라이언 6 DM-i’를 37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으며 국내 시장의 문턱을 낮췄다. 이 차량에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성을 결합한 ‘DM-i’ 기술이 적용됐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완성차 브랜드 수는 8개로, 표면적으로는 2년 전보다 브랜드 수가 소폭 늘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가 대거 참여하지 않았고, 2016년 25개 브랜드가 참여했던 과거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 참여도는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부산을 생산 거점으로 둔 르노코리아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건 올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관람객들은 여전히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려는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완성차 브랜드들의 대거 불참이 이어지면서 행사의 외연이 축소됐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해운대 구남로 등에 특별 전시를 열어 ‘도심형 오픈 축제’로 재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의 대거 이탈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마케팅 방식도 바뀌고 있다”며 “부산모빌리티쇼만의 특별한 현장감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