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팬들, 손흥민엔 "고개 숙이지 말아요” 위로
50여 명 팬 몰려 위로와 응원
‘평생 가자 손흥민’ 등 현수막
전날 홍명보 입국 상반된 모습
손 “죄송하다” 남기고 빠져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엄지성, 김승규가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고개 숙이지 말아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 등 일부 선수가 귀국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엄지성(스완지),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등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일정에 따라 나뉘어 귀국했다. 지난달 30일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먼저 돌아왔고, 이날 나머지 선수들이 추가로 입국했다.
이날 선수들이 탑승한 항공편은 새벽 4시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는 새벽 2시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선수들을 기다렸다. 비행기가 도착할 즈음 팬들과 호기심에 모여든 시민 등 50여 명이 게이트 주변을 채웠다.
손흥민과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이 먼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약 20분 간격을 두고 들어왔다.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밤을 지새우며 대기하던 팬들은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등을 외치며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보냈다. 전날 홍 감독이 입국했을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홍 감독이 들어올 때는 300여 명이 팬들이 모여 “홍명보 나가”등을 외치며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다.
선수들은 입국장을 빠져나와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로 향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팬들은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재성 힘내’, ‘평생 가자 손흥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든 채 묵묵히 선수들을 위로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의 경쟁에서 다른 나라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희망 고문’을 하다 결국 10위로 밀려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 역대 월드컵 참가 사상 가장 낮은 순위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