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항만 탄소배출 '눈'으로 확인 [마린 유니콘]
[마린 유니콘] ⑦ 데이터플레어
'포트가디언 AI' 서비스 개발
드론 위성 데이터 연계 구축도
‘포트가디언 AI’는 항만 내 선박에서 발생하는 탄소·대기오염 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한다. 항만에 대기오염 측정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데이터플레어 제공
선박의 탄소중립은 이제 글로벌 해양 물류 시장에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확정하면서, 이를 준수하지 못하는 선박과 항만은 운항 제한이나 막대한 벌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계산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입증하는 것이 해운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부산의 기술 스타트업 ‘데이터플레어’는 기존 시장의 한계였던 ‘추정치 기반 계산’ 대신, 실측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포트가디언 AI’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는 항만 육상의 AI 카메라와 환경 센서를 활용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제로 측정하는 플랫폼이다. 핵심은 데이터의 실시간 융합이다. 선박 위치정보(AIS)와 풍향·풍속 등 기상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특정 선박이 내뿜는 매연의 종류와 양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항만 운영자는 선박별 탄소 배출 현황을 즉각 시각화하고, 글로벌 규제 대응은 물론 ESG 경영을 위한 확실한 데이터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플레어는 직장 동료였던 손순배·이상영 공동대표가 지난해 4월 설립한 기업이다. 두 대표는 해양 통신 장비 기업에서 10년간 스마트십 관련 연구·기획을 담당한 전문가들이다. 선박 내부용 탄소 측정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항만 등 외부에서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과감히 직장을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상영 공동대표는 “기존에는 전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을 추정하다 보니 선박이 항만에 입항하거나 정박했을 때 발생하는 실시간 배출량을 측정하기 어려웠다”며 “추정치에 의존하는 기존 계산식은 오차로 인해 선박 등급이 변경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데이터플레어의 핵심 경쟁력은 ‘센서’와 ‘카메라’ 솔루션에 있다. 먼저 센서 솔루션은 항만 기기 내부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안테나를 탑재해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해당 선박이 배출하는 매연을 매칭·분석하는 기술이다. 내부 필터를 거쳐 오염원을 정밀하게 구분해 측정한다. 카메라 솔루션은 선박의 매연을 카메라로 직접 포착하는 기술이다. 특히 육안 식별이 어려운 야간에는 열원을 추적하는 방식을 도입해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특정 선박을 정확히 찾아내도록 고안됐다. 이 기술들은 지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울산항만공사에서 공식 실증 테스트를 거쳤다.
데이터플레어는 향후 드론·위성 데이터와 연계한 광역 탄소 모니터링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공동대표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탄소 감축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생성형 AI 접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